"유럽으로 음악 유학간다고? 이젠 송도로 와라"
유럽 음대 중 최초로 한국 캠퍼스 설치 위해 내한한 파벨 마나섹 체코 브루노국립음대 총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한국 학생들의 음악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 유럽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교습시설ㆍ노하우를 갖고 있는 우리 대학의 한국 캠퍼스가 생기면 우수한 한국 학생들이 값싸고 질높은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동유럽의 명문 음대인 체코 브루노국립음악대학의 파벨 마나섹 총장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한국 분교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내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인천 송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마나섹 총장은 우선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브루노국립음대에 대해 설명했다. 유럽의 음악이 오스트리아ㆍ체코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브루노음대의 경우 체코 최고의 국민음악가로 존경받는 야나-첵이 설립해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립음대라는 것이다.
마나섹 총장은 특히 한국인들의 음악적 재질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입학한 지 8년 쯤 되는데 매년 100명 안팎이 유학을 온다"며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콩쿨의 30~40%를 한국인들이 휩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나섹 총장은 또 브루노음대 측이 인천 송도에 한국 분교 설립 계획을 갖게 된 계기와 이유도 이같은 한국인들의 뛰어난 음악 실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유학 오는 뛰어난 인재들로부터 인천 송도의 뛰어난 발전상을 알게 됐고, 호주의 오페라하우스를 능가하는 세계적 종합 공연 예술 시설로 조성 중인 '인천 아트 센터'에서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분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학교 내부의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정부의 승인을 얻었고, 이번 방문도 교육부 장관의 허가를 받은 공식 방한이라는 게 마나섹 총장의 설명이다.
마나섹 총장은 "우선 200명 규모의 음악 대학원을 시작으로 규모를 키워 학부생까지 받아 들일 계획"이라며 "이르면 2013년 상반기, 늦어도 2014년에는 개교할 예정이며, 실력을 인정받아 인천아트센터에 입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아트센터에 미국 뉴욕 소재 줄리어드음대를 유치하려다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브루노음대의 송도 캠퍼스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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