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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의 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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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의 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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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군이 사용하는 수류탄은 연습용수류탄을 포함해 10여가지가 된다. K400 파편수류탄을 비롯해 해상이나 해안에서 사용되는 KM-8, K-M18 연막수류탄, 인질구출작전때 사용하는 K409 섬광수류탄, 2200도의 고열을 발생시키는 K-M14 소이수류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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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한국군은 연습용수류탄인 '흙 수류탄'도 사용하고 있다. 실제 수류탄과 동일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주 재질이 황토에다 신관도친환경적 재질로 만들어져 부상위험과 환경오염위험을 없앤 제품이다. 수류탄의 몸체는 황토 등으로 만들어졌고, 화약이 들어가는 신관 어댑터도 옥수수 가루나 감자 가루 등으로 만들어져 흙이나 낙엽 등에 묻힐 경우 45일 정도면 자연 분해된다.

이 연습용 '흙 수류탄'은 2006년부터 육군과 해병대 등에 납품되기 시작해 현재는 군 훈련 전체에 사용되고 있다. 그 외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에 이미 수출이 진행된 바가 있다.

수류탄을 가장 먼저 만들어낸 나라는 중국이다. 10세기 중국의 군대는 진천뢰로 알려진 수류탄을 전쟁터에서 사용했다. 당시 수류탄은 주철로 만든 공에 화약을 채운 것으로 도화선에 불을 붙여 투척했다.
15세기에는 유럽에서도 수류탄을 제작했다. 유럽의 수류탄은 화약과 탄환으로 채워져 훨씬 치명적이었다. 공모양의 폭탄내부의 탄환은 석류를 연상시켰으므로 프랑스어로 석류를 뜻하는 'grenade'란 이름으로 불렸다.

탄환을 채운 수류탄은 효과적이었지만 사용방법은 까다로웠다. 무게만 1.4kg. 일반보병들이 금속공을 멀리 던지기는 쉬운일이 아니었다. 요새와 성벽을 넘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이에 모집된 것이 척탄병이다. 척탄병은 키가크고 힘이센 사람으로 선발됐다. 영국 내전기간주에 영국왕 찰스 1세를 호위했던 병들중에는 척탄병이 필수이기도 했다. 1667년 프랑스왕 루이 14세는 군대에 척탄병을 도입해 각 대대마다 척탄병중대를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화약을 담지않은 일종의 화염병은 8세기 비잔틴 제국에서도 사용하기는 했다. 당시 비밀병기로 불리는 '그리스의 불'이다. 자기나 유리용기에 가연성액체를 담아 청동이나 철로 된 화염방사기도 사용했다. 하지만 깨지기 쉬운 용기때문에 발사되기전에 폭발해 아군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914년 영국도 수류탄을 비축하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수류탄을 만들었다. 텅빈 깡통내부에 조개껍데기, 포탄의 파편, 구부러진 못, 쓸모없는 금속조각을 채웠다. 깡통내부는 화약이나 다이너마이트같은 폭발물로 채워졌다. 이 깡통을 철사로 감은뒤 도화선에 불을 붙여 독일군 참호에 던졌다. 하지만 도화선은 빨리 타버려서 병사의 손에 폭발하기도 하고 너무 느리게 타서 독일군이 영국군 참호로 다시 던지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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