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떤 자리길래 = 내달 2일 출범하는 농협금융지주는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 카드 등 7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린다. 때문에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그 위상과 권한 측면에서 우리ㆍ하나ㆍKBㆍ신한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에 손색이 없다.
은행 지점수는 1172개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직원 수는 보험인력을 확충하면 1만5000명 선에 육박한다.
특히 농협금융지주는 독립법인으로 농협중앙회의 경영 간섭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또 7개 자회사 대표의 임면권은 중앙회 회장이 아니라 지주 회장이 갖게 된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자회사 대표의 임기는 3년 이내다.
◆누가 어떻게, 언제 뽑나 =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는 회원조합장 4명, 농민단체장 1명, 학계 인사 2명으로 구성된 특별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를 통해 선정된다.
인추위는 위원회 구성 숫자만 알려졌을 뿐 인물 면면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공개를 고수하고 있어 사실상 청와대의 입김이 절대적이란 설이 파다하다. 전문가격인 학계 인사는 단 2명 뿐이라 외압 등 정치적 색을 벗어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지난 16~17일 열린 1차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인추위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제2차 논의를 진행한다. 또 24일 오후에 면접까지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선정된 최종 후보는 29일경 금융지주 이사회에 보고된다.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 당초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한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외부 거물급 인사가 회장 물망에 오르면서 회장과 은행장의 이원화 체제로 갈 전망이다.
현재 내부 인사로는 김태영 농협신용 대표가, 외부인사로는 1차 회의에서 논의된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 외에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과 고영선 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이 하마평에 가세했다.
심지어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관료 출신의 이름도 언급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새 출범이니만큼 초대 회장으로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격이 떨어지지 않는 전문가를 원하고 있어 인추위에서 여러 인물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적당한 외부인사를 영입할 수 없다면 내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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