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엔캐리 위축 등 악재..2100선 6조 매물벽 존재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동성 랠리로 2000선을 돌파했지만 2100선을 뚫고 추세상승을 이어가기에는 경제 펀더멘털과 각종 지표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스크 선호현상이 고조되다가 평년수준까지 회복되면 증시에도 조정이나 횡보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2009년 상황을 살펴봐도 코스피는 유동성 랠리 이후 5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 동안 1340~1430의 박스권에서 횡보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KOSPI)는 35선에서 24선으로 위기 이전수준까지 내려왔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도 당시와 레벨은 다르지만 패턴은 닮아있다"며 "같은 논리로 봤을 때 지난해 말부터 안정되기 시작한 변동성지수는 2월 말~3월 초 위기 이전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가도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 움직인다면 2100선 부근에서 저항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3월 위기설' 등에 깊이 매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위험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제조업체가 대부분 3월 결산을 하는 과정에서 엔캐리 자금이 위축되거나, 우리나라 증권·보험이 3월 결산을 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금의 부실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3~4월 남유럽 국가들의 채권만기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강 팀장은 그러나 "노출된 악재는 시장이 미리 수렴하거나 대책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가 또한 크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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