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대규모 인력 충원
14일 기아 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생산직 채용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선발 규모 등에 대한 실무 협의에 돌입했다. 회사가 제시한 인원은 국내 3개 공장 및 판매 및 정비직종까지 포함해 200명 이상이다.
이번 채용은 주간연속2교대제를 위한 선발 인원과는 별개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올해 주간연속2교대제와 관련해 1400명의 생산직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력 충원은 정년퇴직, 퇴사 등 자연감소한 인원에 대한 것으로 2교대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를 무시하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가보훈 대상자에 한해 36명의 생산직 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의 자발적인 채용이 아니었던 만큼 이번 생산직 선발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노사 양측의 설명이다.
5년 만에 노사가 채용에는 합의했지만 실제 선발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규모를 놓고 노사가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200여 명을 요구하는 반면 노조는 감소한 인원 그대로 충원해야 하는 만큼 300명 이상 채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가령 화성공장의 경우 회사는 44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힌 반면 노조는 129명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공장에서는 지난해 54명이 정년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노조는 그 인원을 그대로 뽑아달라고 주장하지만 회사는 17명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광주공장과 화성공장이 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일단 노사는 이달 말까지 인원을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2월 중에 선발 규모를 정해야 4월부터는 현장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4월부터 소하리공장에서 K9 양산이 시작되는 만큼 늦어도 이달 안에 채용 협의가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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