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복지재단 보고서 '수준미달'

이삼순 경기도의원 "몇권만 읽어보면 경기도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는지 의문" 지적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복지재단의 연구 보고서가 '수준이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이삼순 의원(민주ㆍ비례)은 지난 10일 경기복지재단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복지재단 보고서를 보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데, 다 읽기도 힘들다"며 "그러나 몇 권만 읽어보면 과연 이들 보고서들이 정말로 경기도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고, 입안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복지재단 보고서는 도의회에서 행정사무감사, 업무보고, 감사 때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들 보고서에 대해서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복지재단 조직개편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번 복지재단 조직개편에서 정작 보고서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책팀장은 그대로 놔두고, 사무처장만 이동시켰다"며 "정택팀장은 1년 이상 지났고, 연구와 관련된 사람도 아닌 비전문가인데 이번 개편에서 그대로 놔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나아가 "정책팀장이 연구 전문가였다면 아마 복지재단의 보고서 질은 많이 개선됐을 것"이라며 "보고서의 질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은 것은 정책팀장이 비전문가이기 때문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복지재단은 보고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정책팀장을 새로운 인물로 영입할 계획은 없는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인경석 경기복지재단 대표는 "보고서 질에 대해서는 (지난해)부임 후 '기대이하'라고 수차례 불만을 제기했다"며 "부임 후 복지재단 조직을 개편하면서 연구 분야는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앞으로 체계가 잡히면 수준 높은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 대표는 또 "보고서의 질이 낮은 것은 연구시스템 자체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단기 계약직의 외부 보조원을 쓰다 보니 책임연구원들의 보고서 작성이 부실해지고, 연구 성과물이 타 연구소에 비해 수준이 낮게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