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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시위'로 본 인터넷 인증샷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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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비키니 시위' 발언 성희롱 아니다"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바야흐로 '인증샷' 세상이다. 인증샷(인증 + shot)은 인터넷으로 본인이 대단한 사람임을 밝히더라도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인해 신뢰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 발언을 증명하기 위해 생긴 신조어다.

지난달 21일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비키니 수영복 차림 여성의 사진은 최근 불고 있는 인증샷 문화를 반영한 사건이다. 이 여성은 가슴 윗부분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문구를 적은 비키니 사진을 게시했고 뒤이어 몇몇 여성이 이와 유사한 사진을 올렸다.
이후 '나꼼수'의 진행자 중 한 명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정봉주 의원은 현재 성욕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며 일명 '비키니 인증샷'을 부추겼다. 결국 소설가 공지영을 비롯한 여성 누리꾼들이 "여성의 성(性)을 상품화했다"며 항의 메시지가 이어지기도 했다.

나꼼수는 비키니 시위 발언과 여성의 성 상품화는 서로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나꼼수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4일 오후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시사인 토크 콘서트에서 “성희롱할 의도가 없었고 성희롱이 아니다”며 “우리에게는 그녀가 싫다는데도 수영복을 올리라고 말할 권리가 없고 거꾸로 그녀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데 그 말을 못하게 할 권력도 없기 때문에 성희롱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성적인 약자인 여성들이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반론이지만 자신의 몸을 이용해 정치적 표현을 할 자유가 있고 그 권리도 인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전히 나꼼수 멤버들의 시각에는 문제가 있지만, 여성들의 인증샷 자체는 그리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인터넷에서 이미 이런 종류의 인증샷은 일상적인 것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시발점 역할을 한 나꼼수는 '익명성' 공간 인터넷에서 기인한 문화가 주류로 올라온 경우다. 욕설과 비속어의 사용과 노출에 대해 관용적 태도를 보여온 나꼼수는 점차 그 수위를 올리고, 이용자들의 인터넷에서의 사적인 행동들은 점차 실제생활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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