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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위안화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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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에서 위안화 무역 결제 및 위안화를 활용한 중국 본토 투자 확대, 주춤해진 위안화 절상에 대한 베팅 때문에 이례적인 위안화 '썰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집계한 홍콩 은행권에서 잠자고 있는 위안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5885억위안(약 932억달러)을 기록했다. 11월 기록 6273억위안 보다 6.2% 줄었다.
중국 정부가 무역결제에서 위안화의 활용을 적극 장려하면서 홍콩 수입업자들이 홍콩 달러나 미국 달러 대신 위안화를 이용해 대금 결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위안화 무역결제가 중국 기업들에 국한된 얘기였지만 지금은 홍콩 같이 중국 밖에 있는 해외 기업마저 중국과 거래 시 달러 대신 위안화를 활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위안화를 이용한 중국 본토 주식투자를 허용하면서 그동안 은행에서 잠자고 있던 위안화가 투자 실탄으로 바뀐 것도 위안화 활용도를 높였다.

홍콩 은행권에서는 위안화가 더 이상 예전 처럼 빠른 속도로 절상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홍콩에서 위안화가 빠져나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유로존 부채 위기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평가절상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사라진 위안화 축적을 멀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홍콩 HSBC홀딩스의 토마스 푼 기업계획·전략부문 대표는 "일부 고객들은 위안화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있다"면서 "올해 위안화의 평가절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이 더 이상 많은 돈을 위안화에 베팅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은행들은 중국 본토 기업들이 현지 은행에서 쉽게 돈을 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기회로 이용해 축적한 위안화를 가지고 중국 기업에 위안화 대출 업무를 활발히 하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 예금 규모가 점점 줄어들면서 위안화 확보에 더 치열하게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홍콩 내 5개 은행이 6개월~1년 만기의 위안화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했는데 그 규모가 3300억달러다. 12월 발행 때 보다 50%나 증가했다. CD금리도 상승했다. 교통은행 홍콩 지점은 1월에 12월물 위안화 표시 CD를 2400억위안어치 발행했는데 금리가 3%였다. 지난해 4월 금리 0.7%에 비해 4배 이상 상승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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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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