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의 공직생활을 접고 지난달 기획재정부를 떠난 구본진(55) 前 재정업무관리관(차관보)이 지인들과 함께 민간 인프라 개발 펀드 회사(PEF)를 세웠다. 회사 이름은 '트루벤(Trueben) 인베스트먼트'. 신뢰를 의미하는 '트러스트'(Trust)에 혜택을 뜻하는 '베네피트'(Benefit)를 더해 지은 이름이다.
구 전 차관보가 뛰어든 분야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지역 발전을 함께 꾀할 수 있는 발전소 건설이다. 그는 "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데다 지난해 전력 대란으로 산업계가 큰 혼란을 겪는 걸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며 "현재 몇몇 지방자치단체와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미 관심을 보이는 대형 건설사와 금융기관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차관보는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공직에 입문했다. 조직이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재정부로 간판을 바꿔 다는 동안 예산과 재정, 공공 개혁과 정책조정 업무 등을 담당했다. 특히 정책조정국장 시절엔 비상약 슈퍼판매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정책을 진두 지휘했고, 차관보 시절엔 나라 곳간의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공직을 떠나던 지난 9일엔 재정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꼽히기도 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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