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거래규모는 절반 가까이로 뚝 떨어졌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이 겹치며 세계증시가 요동치자,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주식예탁증서(DR)의 국내원주 전환 물량도 61% 이상 급증했다. 역시 유럽위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탓이다.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시장을 이용해 현금확보를 하려는 목적이 컸다.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DR이 지난해 국내원주로 전환(DR 해지)된 물량 역시 6827만8000주로 직전해 4238만3000주 대비 61.1%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2007년 52억400만달러에서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2009년 각각 33억4500만달러, 30억8500만달러로 줄었다. 2010년 증시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저가매력이 부각, 57억달러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후폭풍으로 다시 주저앉은 것.
미국, 홍콩, 중국 주식 역시 각각 18억300만달러, 7억1400만달러, 1100만달러로 38%, 44%, 61%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잔액도 26% 급감해 24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보유잔액은 2007년 52억9100달러에서 2008년과 2009년 각각 29억5400만달러, 25억6200만달러까지 빠졌다가 2010년 32억9000만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재차 20억달러대로 떨어진 것.
올해 역시 유럽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로존 사태가 비교적 잠잠해지기는 했으나 언제 다시 고개를 들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직은 해외주식 직접투자에 적극 나서기가 힘들 것"이라며 "직접투자에 나서더라도 불확실성이 큰 해외주식보다는 정보도 많고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국내주식 투자 쪽을 더 선호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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