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애 물건 자주 잃어버리면 '꼭 확인할 일'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학교폭력'으로 전국이 시끄럽다. 학교폭력이 하루이틀의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등으로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된 상태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지만 학교폭력이 발생한 후 대처법도 중요하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해 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초·중·고생 5명 중 1명(20.9%)은 친구를 때리고 협박하는 등 학교폭력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학생들이 폭력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학교 폭력에 시달린 학생들은 보복 등이 두려워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되려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혼자 고민하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SOS지원단의 한 상담원은 "가해학생의 겁주는 말 한마디에도 피해학생은 실제 그 상황이 일어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버린다"며 "이럴 때 단 한사람이라도 옆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주면 피해학생은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게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학생들이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곳은 위(Wee) 센터, 청소년상담센터, 복지관 등이 있다. 최근에는 각 기관별로 운영하던 학교폭력 신고전화도 '117'로 통합됐다. 전화접수 건수 중 경미한 사안은 '학교폭력 원스톱(One-Stop) 지원센터'에서 관리하고, 중대한 사안은 경찰이 즉시 개입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 상담가는 "피해학생이 친구들 사이에서 '고자질쟁이'로 여겨질까봐 오히려 교사나 학부모한테 얘기하는 것을 꺼린다"며 "학교폭력 신고 후 또 다른 '보복'을 받게 될 것도 두려워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녀가 학교폭력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인지 늘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펴봐야 한다. 학부모 교육 등을 통해 학교폭력 징후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폭력의 징후로는 ▲갑자기 이유도 없이 전학을 시켜달라고 한다 ▲참고서, 준비물 등 돈이 필요하다고 자주 가져간다 ▲식욕이 없고 불면증을 호소하거나 악몽을 꾼다 ▲자주 물건을 잃어 버린다 ▲부쩍 짜증이 늘거나 우울해 한다 ▲일기나 노트 등에 죽고 싶다거나 폭력적인 그림의 낙서가 발견된다 등이 있다.
이럴 때 학부모가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구나", "엄마 아빠가 지켜보고 있을테니 걱정말라",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함께 고민해보자" 혹은 "그래도 이렇게 잘 버텨온 것을 보니 훌륭하구나"라고 반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우지향 서울문화고 전문상담교사는 "우선 학교폭력에 시달려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감정적·심리적으로 헤아려줘야 한다"라며 "아이들이 부모한테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많이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부모가 꾸준히 자녀와의 눈높이 대화시간을 가지고, 놀이체험 등을 함께 해 애착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은다.
정부에서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 실시에 앞장서고 있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학부모를 대상으로 최소 연1회 이상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직장내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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