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될땐 포기" LG상사의 선택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LG상사가 최근 적자로 고전하거나 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업들을 매각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돈이 안되는 사업은 줄이고 잘되는 사업을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최근 계열사 픽스딕스의 주요 매장을 폐쇄하거나 통합했다. 픽스딕스는 지난 2006년 LG상사가 설립한 국내외 유명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 및 각종 소형 디지털기기 전문 복합 매장이다.
픽스딕스는 한 때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 50개 이상의 매장을 개점하는 등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대했지만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거의 다 닫았다.
최대 규모로 운영했던 압구정동 지점을 비롯해 종로, 신천, 코엑스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위치한 매장을 지난달 폐쇄했다. 홈페이지 및 블로그 등 온라인 소통공간도 닫은 상태다. 픽스딕스를 경영했던 최홍수 대표이사는 이달 초 트윈와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LG상사가 이렇게 픽스딕스 사업을 사실상 접은 까닭은 수익구조가 안 맞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픽스딕스는 설립 이후 꾸준히 10억~20억원대의 적자를 지속했다. LG상사가 픽스딕스를 매각할 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업을 대폭 축소한 만큼 업계에선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앞서 LG상사는 지난해 유럽산 이베코 트럭을 수입하던 한국상용차를 매각했다. LG상사는 지난 2004년부터 한국상용차를 통해 대형 상용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계속되는 영업부진에 고민하다가 지난해 10월 자산ㆍ부채ㆍ인력 및 영업권 전부를 씨엑스씨에 양도했다.
반면 LG상사는 최근 몇 년사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GS리테일 지분 매각으로 생기는 2000억원에서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해외 석탄(연료탄)사업에 투자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향후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도 관련 사업에 재투자해 회사의 골격을 자원개발 기업으로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상사는 현재 전체 이익 중 자원개발 사업에서 나오는 비중이 절반 가량이 넘는 등 자원개발 사업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돈 되는 자원개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돈 안되는 국내 사업을 과감하게 접는 것으로 볼 수 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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