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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국민만 바라봐" 與 공천 실험 성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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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5년 5개월 여만에 당 비대위를 맡으면서 오직 국민의 눈에서 국민만을 바라보겠다고 밝혔다. 당내 당명 교체와 재창당의 요구에 대해서도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쇄신작업을 계속하겠다고 했고 그 기준도 역시 국민이라고 했다.

그간 종종 '학살'로 표현될 정도로 무수한 잡음을 보여왔던 당내 공천작업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국민의 눈에서 국민의 바람에 맞춰 정략적, 계파적 고려가 없이 하겠다고 했다. 주관이 개입되지 않고 객관화된 정략적 지표를 바탕으로 총선에서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공천을 하겠다는 의지다.
◆공천 키워드는 개방과 소통=한나라당 비대위가 16일 논의 중인 시스템공천의 핵심키워드는 개방과 소통이다. 개방은 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으로서 전체 245개 지역구의 80%인 196개에 대해 적용된다. 일반 유권자 80%, 책임당원 20%의 비율로 선거구별로 선거인단이 구성된다. 표의 가중치는 당원에 좀 더 부여하는 쪽으로 정해졌지만 당의 의견보다는 국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역(逆)선택의 부작용이 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지지자들이 본선 경쟁력이 낮은 후보에 몰표를 줄 수 있다. 야당 지지자를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당의 강세지역과 전략적으로 필요한 곳에는 위로부터의 전략공천이 적용된다. 245개 지역구 중 20%인 49곳이 대상으로 분류됐다. 수도권에서는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 3구와 강동갑, 양천갑, 성남 분당 등이 10여 곳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ㆍ대구ㆍ울산ㆍ경남ㆍ경북의 68개 선거구 등에서도 전략공천의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 먹칠 도덕성도 반영강화=차떼기, 성희롱, 음주추태 등으로 빚어진 한나라당의 오명은 돈봉투사건으로 다시 먹칠이 됐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면 현역이던 후보이던 시기에 관계없이 아웃(공천배제)시키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현행 한나라당 당규(9조)에는 공직후보자 부적격 기준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재판 계속 중에 있는 자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 ▲부정ㆍ비리 등에 관련된 자 등 11가지를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한층 강화한다는 얘기다.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일정한 불이익은 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현재 비례대표에는 당 강세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4월 총선의 비례대표 공천에서는 전략적인 영입(75%) 외에도 국민배심원단을 구성해 비례대표의 25%를 선출키로 했다. 국민배심원단은 전문가 50인과 국민ㆍ당원 공모 50인 등 100인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기준과 틀에 따라 시스템 공천이 이뤄진다면 그게 정치쇄신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리라 생각하며, 이번에 그런 공천을 꼭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공천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오늘 틀과 기준에 대해 우리가 결정을 하고 그에 따라 투명한 공천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의 정치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을 바라보는 공천이 물갈이 대상 현역의원이나 공천배제 기준에 들어갈 후보들로서는 마뜩찮은 게 사실이다. 일부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 수도 있고 야권에서 후보를 연대하는 움직임도 있다. 한나라당의 확고한 지지기반인 보수표가 분산될 수도 있다. 박 비대위원장으로서는 공천기준마련과 공천심사에서 잡음은 물론이고 공천 이후에 벌어질 시나리오에 대비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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