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구청장 13일 열린 신년 인사회 내내 박원순 시장에게 현안 등 설명 눈길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광진구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주민들은 광진구청 3층 대강당을 가득메웠다.
행사 시작 전 4분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착, 김 구청장의 따뜻한 환영 인사를 맞았다.
구민들의 바람과 구정 운영에 대한 동영상이 상영되면서 인사회가 시작됐다.
동영상이 진행되는 동안 김기동 구청장은 박원순 시장에게 무언가를 계속해서 설명했다.
이어 김 구청장이 신년사를 하면서도 도입부부터 박원순 시장에 대한 각별한 존경을 담은 소개부터 했다.
김 구청장은 "오늘 특별히 1000만 서울시민의 복지와 희망을 위해 혼신을 다하신 박원순 시장이 참석했다"며 소개했다.
또 "박 시장께서는 취임 이후 재정난을 겪고 있는 광진구를 비롯 여러 자치구를 배려해 숨통을 터주였다"고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박 시장께서는 특히 새 해 첫 날 아차산 해맞이 행사에 참가할 정도로 광진구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며 주민들께 뜨거운 박수를 유도했다.
이후 김 구청장은 사람 중심의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제시하며 '교통특구' 와 아차산~한강 둘레길 조성, 지하철 2호선 지상부문 지하화, 신청사 신축 등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이 힘주어 밝힌 이같은 사업 계획은 박원순 시장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듯한 목소리로 들릴 정도로 진지했다.
광진구는 재정 여건이 매우 열악한 자치구다. 어린이대공원과 세종대 건국대 등 세수가 나오지 않은 넓은 면적을 공원과 대학이 차지해 세수가 부족한 자치구다.
구청사 본관이 지어진지 60년이 넘을 정도로 매우 낙후돼 있다. 구청 앞마당에는 겨우 자동차 수십대 정도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협소하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 듯 김기동 구청장이 신년인사회를 빌어 박원순 시장에게 도움을 청하는 자리로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런 느낌을 받은 듯 박원순 시장도 "김기동 구청장님가 시의원들로부터 압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신년 인사회가 또 다른 마케팅 장이 된 듯해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한편 이날 광진구 신년인사회에서는 광진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참석했다.
박원순 시장은 김 부시장을 "광진구 출신으로 자랑스러워해도 좋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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