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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위험 헝가리, “무조건 IMF지시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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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유로존 헝가리 국채 대부분 유로존이 보유
유럽 재정위기 새‘뇌관’으로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지난해 11월 헝가리, 2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국제통화기금(IMF)에 요청→12월 말 IMF, 헝가리의 중앙은행법 개정에 반대해 금융지원협상 중단→5일 헝가리, 국채 목표치 대량 미달→6일 피치, ’BBB-'에서 ‘BB+' 신용등급 강등→9일 헝가리 수상, “무조건 IMF협상에 응할 터”.’

국채발행 목표치 대규모 미달, 국가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헝가리가 “IMF에 조건 없이 협상에 응하겠다”며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9일 블룸버그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수상이 신속한 국제금융을 받기 위해 중앙은행법 개정안에 대한 재논의를 포함한 조건 없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도 결정짓지 못한 유로존(EU)이 비(非)유로존인 헝가리의 디폴트 가능성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헝가리의 국채 대부분인 오스트리아, 이탈이아 등 유로존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어 헝가리로 인한 ‘도미노’위기 촉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헝가리는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지난 해 11월 150억~2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IMF에 신청하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헝가리 정부가 유로존이 반대하는 중앙은행법 개정안을 그대로 관철시키는 배짱을 보이면서 IMF·EU간 협상이 결렬됐다.

구제금융이 불투명해지면서 후폭풍은 바로 나타났다. 지난 5일 헝가리는 450억 포린트 규모의 국채 입찰에 나섰지만, 턱 없이 부족한 350억 포린트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낙찰금리도 9.96%로 급등해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6일 헝가리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시키고, IMF와 금융지원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로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에 이른다.
상황이 다급해진 오르반 총리는 “총리가 직접 임명하는 중앙은행 부총재 수를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된 중앙은행법을 다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실상 IMF?EU의 주장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EU집행위원회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를 한 뒤 금융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헝가리의 위기가 유로존 전역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헝가리가 비록 비유로존 국가이기는 하지만 국채 대부분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로존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국가들이 바로 유로존 국가다. 문제는 유로존 국가들이 서로 국채를 돌려가며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 전역으로 전이되는 ‘도미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도 “헝가리 위기가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으로 자연히 전이가 될 것이라며 남유럽 재정위기가 동유럽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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