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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새해는 자갈밭 가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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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신년사·그룹 시무식 취소
올 경영화두 '石田耕牛'
전화위복의 원년 의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SK 가 올해 그룹 차원의 시무식을 열지 않는다. 연초 임직원들에게 전달되는 최태원 회장의 신년사도 올해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시무식은 계열사별 조촐한 행사로 대신했다.
붕정만리(鵬程萬里)에서 석전경우(石田耕牛)로. 하늘을 날던 붕새 SK가 자갈밭을 가는 심정으로 1953년 창립 이후 해마다 진행해오던 시무식 전통도 바꾼 것이다. 지난해 연말 앞두고 위기경영을 천명한 최 회장이 변화를 통해 전화위복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SK그룹은 매년 1월 첫번째 월요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하는 시무식을 해왔지만 올해는 열지 않았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과 최 회장의 구속, 출감 이듬해인 2004년에도 시무식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했었다. 총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하이닉스 인수로 새로운 변화에 처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SK그룹을 바라보는 그룹 안팎의 눈은 자연스럽게 최 회장의 심적 부담과 고민에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은 12월22일 하이닉스 이천공장을 전격 방문, 투자와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검찰 수사로 인해 불거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은 12월22일 하이닉스 이천공장을 전격 방문, 투자와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검찰 수사로 인해 불거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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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의 시무식을 개최하는 하지 않은 것은 최 회장이 앞으로 이끌 그룹의 방향타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직까지 그룹내 인사와 투자 등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상황지만 "각 사별로 CEO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경영에 매진하여 어려운 국가 경제의 건승을 위해 열심히 뛰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회장이 지난달 연말 그룹의 위기경영을 천명한 가운데서도 하이닉스를 처음으로 방문, 투자와 연구개발에 힘 쏟을 것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의지를 담아 SK그룹은 올해의 경영화두를 석전경우로 결정했다. '자갈밭을 가는 소'라는 뜻으로 어려운 일을 잘 해쳐나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다.

특히 올해는 유럽 금융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대북이슈와 총선과 대선 등으로 국내 상황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검찰의 SK그룹에 대한 수사로 인해 내부적인 불안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위기를 잘 관리해 극복은 물론 전화위복으로 삼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임직원들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작년말 구속된 최재원 수석부회장에 이어 최 회장까지 불구속 기소되는 등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최 회장 선처를 위한 구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글로벌 경영과 신사업 추진 등을 직접 지휘하며 특유의 리더십을 보여주던 최 회장의 위기에 임직원들도 뭉치고 있다.

SK 한 관계자는 "석유, 통신에 이어 최근 글로벌 경영까지 오너의 강력한 의지가 SK의 성장을 이끌어왔다"며 "최 회장의 공백에 대해 임직원들이 큰 불안감을 느끼며 이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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