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부채위기 탓에 美만 보합..유럽·이머징마켓 증시 급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거의 6조3000억달러의 자금이 사라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달 31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2.1% 하락해 45조7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대부분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 했기 때문이다.

우선 2010년 1257.64로 마감됐던 미국 S&P500 지수는 지난해 1257.60으로 제자리걸음했다.


유럽 블루칩 종목으로 구성된 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지난해 11% 하락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주식시장이 하락을 주도했다.

이탈리아 MIB 지수는 지난해 25.20% 폭락했다. 2010년 13.23%에 이어 2년 연속 큰폭 하락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010년 3.34%에 이어 지난해에도 16.95% 하락했다.


2010년 16.06% 올랐던 독일 DAX30 지수는 지난해 14.69% 하락해 3년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영국 FTSE100 지수는 5.55% 하락해 유럽연합(EU) 국가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올해 3.4% 하락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상반기 끝 무렵이었던 5월 유로당 1.49달러의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세로 돌아서 유로당 1.29달러선에서 지난해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3월 도호쿠 대지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 하고 17.34% 하락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도 3년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10.98%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지난해 19.97%나 밀렸다.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던 브릭스 주식시장은 지난해 대부분 20% 이상 밀렸다.


루피화 사상최고치로 어려움을 겪은 인도 센섹스 지수가 24.64% 주저앉아 브릭스 국가 중 최대 피해를 입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10년 14.31%에 이어 지난해 21.68% 밀려 2년 연속 하락했다. 러시아 RTS 지수는 21.94%,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18.11%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지수도 20%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채권 시장은 강세를 나타내 미 국채는 지난해 9.8%라는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고 독일 국채도 10% 수익을 달성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럽 부채위기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빠른 해결도 쉽지 않은만큼 당분간 글로벌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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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집계에 따르면 당장 올해 1분기에 유로존 국가들이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는 4570억유로를 웃돈다. 이중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상환해야 할 자금만 1130억유로에 이른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11%로 지난해 거래를 마쳤다.


HSBC 자산운용의 필립 풀르 매니저는 "시장은 유로존 부채 문제가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하겠지만 이 모든 문제를 처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유로존 침체가 얼마나 깊어질지 명확해지고, 유럽의 긴축안이 좀더 충분히 이행되기 전까지 채권 수익률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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