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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의 해' 욱일승천 이 기업을 주목하라]반도체·휴대폰·바이오 삼각편대 글로벌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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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세상 칭기스칸을 꿈꾼다 | 삼성그룹

[일러스트:아시아경제 이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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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국내 시가총액 1위 그룹인 삼성의 공격적인 경영 방침이 화제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시점에서 사상 최대 투자가 기대되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삼성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위기 때 투자를 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달 1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장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 올해 투자 확대 방침을 내놓았다. 삼성그룹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 가져가는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 역시 이 일환이다.
지난해 삼성 투자 규모는 약 43조 1000억원으로,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45조원, 나아가 5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주력사업인 반도체, 휴대전화 등과 함께 바이오산업을 비롯한 신수종 사업군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원년이란 점에서 기대가 크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채용 확대도 계속된다.

50조 안팎 공격적 투자 국내 경제 활력소 기대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그룹이 올해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올해는 전세계 금융위기에서 파생된 실물 경기 위축, 소비 침체 등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한 한 해이기 때문이다.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그만큼 기업들의 투자 여력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삼성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의 공격적인 투자 마인드는 실제 국내 경제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일단 삼성 그룹은 올해 ‘안정 속 투자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최대 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삼성그룹이 과연 어떤 보따리를 풀어낼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연말 대대적인 조직·인사의 쇄신과 함께 2012년을 준비하면서 주요 계열사의 밑그림은 그려낸 상태다.

삼성그룹은 2005년 21조원, 2006년 21조2000억원, 2007년 22조4000억원, 2008년 27조8000억원, 2009년 21조1000억원, 2010년 36조5000억원, 2011년 43조1000억원 등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투자액을 늘려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22일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메모리 16라인 가동식 및 20나노 D램·플래시 양산’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22일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메모리 16라인 가동식 및 20나노 D램·플래시 양산’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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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내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14일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인력 재배치까지 마무리 해 2012년 의 시장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완제품(DMC)-부품(DS)’ 투톱체제를 완성시킨 삼성전자는 ‘따로 또같이’ 확고한 마켓 리더십과 리스크 관리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조직개편 직후인 지난해 12월 15~16일 삼성전자는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 등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2012년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열고 2012년 DMC부문 경영전략을 공유하고 주요 추진과제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회장은 “2012년에도 글로벌 경기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간 영역파괴, 스마트 기기 보급 가속화 등으로 인한 전자산업의 재편이 예상된다”며 “확고한 마켓 리더십과 리스크 관리 체제 구축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이를 위해 ▲차별적 신가치 창출 ▲미래 경쟁력 집중 강화 ▲상시 리스크 경영체제 심화를 2012년의 주요 추진 과제로 꼽았다. 우선 모바일·TV 등 주력사업은 하드웨어 경쟁력 기반 위에 차별적 소프트 역량을 확충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생활가전·디지털이미징 등 육성사업은 제품 차별화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확보키로 했다.

아울러 미래 경쟁력 집중 강화를 위해 의료기기 등 신규 사업의 조기 활성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래 수종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우수 인력들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체제 강화 방안으로는 준법경영, 특허 이슈 대응 전략 다변화, 품질 강화 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축인 DS(부품)부문도 같은 달 19~20일 기흥 삼성나노시티에서 ‘2012년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갖고 올해 DS부문의 경영전략과 투자계획 및 주요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권오현 부회장과 반도체·LCD 사업부장 및 해외 법인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 3대 경영 목표로 ▲내외부 고객 신뢰 확보 ▲정도(正道) 경영 ▲워크스마트(WORK SMART)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부회장은 2012년 시황과 경제의 불투명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언급,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스마트폰, 반도체 이어 글로벌 점유율 1위 등극
올해도 삼성전자는 반도체·휴대폰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전세계 부동의 1위를 확고하게 지켜내고 있으며, 휴대전화의 경우 지난해 11월 연간 판매량 3억대 돌파에 이어 4분기 분기 1억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등 업계 추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투자 규모는 메모리 부문 6조5000억원, 비메모리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부문 7조5000억원 등 총 1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비는 지난해 4조6000억원에 비해 60% 이상 늘어나 처음으로 메모리를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1일 휴대폰 연간 3억대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갤럭시 노트 등 삼성전자 휴대폰들을 들어보이며 ‘삼성 휴대폰 연 3억대 돌파’를 기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1일 휴대폰 연간 3억대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갤럭시 노트 등 삼성전자 휴대폰들을 들어보이며 ‘삼성 휴대폰 연 3억대 돌파’를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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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메모리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스마트폰 활황과 맞물려 수요 확대가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말, 삼성이 일본 NTT 도코모, 후지쯔, NEC, 파나소닉 모바일과 2013년 3월까지 일본내 통신기기용 반도체 관련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도 주목된다.

일본 외신 등에 따르면, 제조설비를 갖지 않는 팹리스(Fabless) 형태로 설립되는 합작회사의 최대주주는 NTT 도코모가 될 것으로 관측되며, 삼성이 제조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관련 소프트웨어 기술, 반도체 제조(파운드리) 능력, ASIC 개발 등 설계 노하우 등을 집약시켜 LTE 또는 LTE 어드밴스드 대응 베이스밴드 칩셋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쪽에서는 삼성 시스템LSI사업부가 참여한다. 구체적인 생산 물량 등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제조를 맡게 되는 만큼 현재 10위권에 머물러 있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의 약진도 기대되고 있다.

메모리 부문은 중국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에 투자가 집중되고, 액정표시장치(LCD)에 3조~4조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5조~6조원 등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추정이다. 특히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올해도 부동의 1위 노키아를 지속적으로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1988년 휴대폰 사업 시작 24년만에 ‘연 3억대 시대’를 개막했다고 밝혔다. 1996년 휴대폰 100만대 돌파 이후 10년만인 2005년 1억대를 넘어서, 4년만인 2009년 2억대, 그리고 불과 2년만인 올해 연 3억대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16억대로 전 세계 70억 인구의 20%를 상회한다.

특히 스마트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텐밀리언셀러 스마트폰 ‘갤럭시S’에 이어 올해 4월말 출시된 ‘갤럭시SⅡ’도 출시 5개월만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로 등극했다. 4세대 LTE 시장에서도 3분기 글로벌시장 점유율 33%로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전세계 3억 74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3억2500만대(추정치) 대비 15% 정도 늘어난 수치로, 특히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는 1억5000만대로 전년에 비해 67% 확대됐다.

한편, 동부증권의 지난달 21일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 등을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8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0조5000억원이다. 특히 통신사업부문의 경우, 휴대폰 및 스마트폰 모두 시장점유율 1위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고 동부증권은 내다봤다.

2020년 매출 50조 겨냥 바이오 등 투자 본격화
반도체와 휴대전화가 기존 삼성그룹의 대표 먹거리였다면, 바이오 등 신수종사업에 대한 투자는 미래 10년을 내다보는 그룹 차원의 본격 대응이라 할만 하다. 삼성은 지난 2010년 5월, 이건희 회장 주재아래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및 건강증진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2020년까지 모두 23조 3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5개 신사업에서 고용 4만 5000명과 매출 5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들 투자는 올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태양전지의 경우, 결정계를 시작으로 추후 박막계를 추진하며 2020년 누적투자 6조원, 매출 10조원, 고용 1만명을 예상했다. 자동차용 전지는 2020년 누적투자 5조 4000억원, 매출 10조 2000억원, 고용 7600명을 기대했다.

LED는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조명엔진, 전장(電裝)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S-LED는 이를 통해 2020년 누적투자 8조 6000억원, 매출 17조 8000억원, 고용 1만 7000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는 부품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LED사업의 미래 성장 동력 육성을 내세워 삼성LED를 합병했다. 내년 4월까지 흡수합병이 완료될 예정이다.

의료기기는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해 2020년 누적투자 1조 2000억원, 매출 10조원, 고용 9500명을 목표로 했다. 특히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 제약 부문은 수년 내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복제 바이오 의약품) 중심으로 의료원 등과 협력을 통해 추진키로 했다. 2020년 누적투자 2조 1000억원, 매출 1조 8000억원, 고용 710명을 예상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지난해 4월, 세계 1위의 의약개발 서비스(CRO) 업체인 퀸타일즈(Quintiles)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를 설립, 바이오제약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합작사에는 삼성전자가 40%, 삼성에버랜드 40%, 삼성물산 10%, 퀸타일즈 10%의 지분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하며, 바이오제약 산업중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사업(CMO)을 우선 추진하게 된다.

퀸타일즈는 1982년 설립된 세계 1위의 제약·헬스케어 전문 CRO업체로 세계 60개국에 2만명의 전문 인력을 두고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에 의약품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매출이 약 30억 달러에 이른다.

삼성측은 이번 CMO합작사가 삼성의 바이오제약 사업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한 CMO사업과 함께 삼성전자를 통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병행 추진함으로써 2016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부터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경제자유구역 내 약 27만㎡(약 8만평) 부지에 미국 FDA(식품의약국) 유럽 EMA의 우수생산인증(cGMP) 기준에 부합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플랜트도 건설하고 있다. 3만 리터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초현대식 시설로, 2013년 4월부터 본격 가동 및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간 10만∼15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인 약 600㎏의 암/관절염 환자 치료용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 대부분을 해외에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또한 지난달 6일에는 자가면역질환 및 암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과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 바이오젠 아이덱이 15%의 지분으로 참여해 올 3월 설립될 예정으로, 합작사 초기 자본금은 3억 달러다.

1978년 설립된 바이오 제약 전문 회사인 바이오젠 아이덱은 다발성경화증 및 혈액암 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은 바이오젠 아이덱과의 전략적 제휴로 대규모 사업 추진에 따른 기술적,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신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바이오젠 아이덱이 축적한 고수율의 항체 의약품 생산 기술을 활용해 제품 품질과 원가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삼성에 따르면, 이번 합작을 계기로 바이오 제약사업에 필요한 제품개발, 임상, 인허가, 제조, 판매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내 바이오 제약사업의 주축이 돼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바이오 신약 제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삼성의료원의 치료 사업 ▲바이오제약 사업 ▲삼성전자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등 의료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건희 회장 “위기 안에 기회 있다”

위기일 때 기회를 만들자는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론이다. 정면돌파를 통해 시장 리더 자리를 지속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해 이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방침을 강조하리란 것은 이미 그룹 차원의 조직·인사재편을 실시한 12월 7일 전후 예감됐다.

지난달 1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식에 이 회장은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 불안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예년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위기 극복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010년 5월, 신수종 5대사업을 공표한 사장단회의에서도 이 회장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뽑아 실업 해소에도 더 노력해 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인력을 포함한 인재 확보 요구는 올해도 변함이 없다.

지난 2007년 신년사를 통해 이 회장은 “영원한 1등은 없다”며 “무선통신을 뒤이을 신사업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밝혔다. 2011년 신년사에서는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진다”며 새로운 사업과 제품 발굴을 강조했다. 2020년 50조 매출을 위한 신사업 23조원 투자 방침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초 “창조와 혁신, 동반성장으로 새로운 10년을 맞이하자”고 밝힌 이 회장의 2012년 ‘공격 경영’의 첫 공식 행보는 이달 ‘CES 2012’ 참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버랜드 지분매각은 3세경영 초석?

삼성이 지난달 12일,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KCC에 매각키로 하면서 지난 15년 이어져오던 ‘순환출자 구조’가 깨졌다. 매각 규모는 에버랜드 주식 64만1123주 가운데 42만5000주에 달한다. 매각 규모는 7739억원이다.

이번 매각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른 조치로,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를 4월까지 5%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나머지 3.6%도 올 4월 이전 매각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1996년 완성된 ‘삼성카드→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의 순환출자 구조는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의 수직적인 구조로 바뀌게 됐다.

이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 구조 혹은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의 분할 상속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물론 이건희 회장 일가의 에버랜드 보유지분이 45.6%에 달해 당장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과 KCC 간 태양열, 바이오 제약 등 신사업 분야 등에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KCC가 이른바 ‘우호세력’으로 지배구조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삼성측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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