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로씨도 영웅놀이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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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대한민국이 또 한번 농락당했다. 황혜로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 공동대표가 2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전에 조의를 표한 것이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황 대표는 지난 24일 정부의 허가 없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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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과 관련해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조문단만 허용했다. 북한은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불거질 수 있는 남남갈등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황 공동대표는 왜 북한 땅을 밟았을까. 북한 불법입국의 목적은 지난해 8월 한상렬목사에서도 예측할 수 있다.

당시 북한은 우리 정부가 나포된 대승호 선원들의 조기송환을 위한 전통문을 보내자 한상렬목사의 무사귀환을 바란다는 통신문을 보내왔다. 북한은 '남측의 한상렬목사 처리방식을 보고 대승호선원의 송환을 결정하겠다'는 빅딜을 제안한듯하다.


북한은 한상렬목사를 빅딜의 열쇠라고 생각한 것이다. 또 공산주의 체제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했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지난해 6월 16일 "북측을 방문하고 있는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인 한상렬 목사가 13일부터 사흘동안 군사분계선 일대와 개성시를 방문해 민족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6월 13일 조선중앙통신은 한 목사가 평양 모란봉제1중학교를 방문해 8년 전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효순·미선양의 사진을 보고 울고 있는 사진도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 황 공동대표의 경우에도 북한의 체제홍보수단으로 이용했다. 북한의 입맛에 딱 맞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일 동지의 영전에 27일 남조선(남한)의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위한 코리아연대 공동대표 황혜로가 조의를 표시하였다"며 "공동대표는 김정일 동지의 영전에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묵상하였으며 그이의 영구를 돌아보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조의록에 "민족의 화해와 단합,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 헌신하신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명복을 삼가 비옵니다"고 썼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또 황 공동대표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영웅놀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상렬 목사도 당시 다른 경로를 포기하고 판문점을 통해 걸어 들어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판문점을 통해 남측으로 인도될 경우 더없는 이벤트가 되는 것은 물론 '그들만의 영웅'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황씨가 중국을 거쳐 평양을 방문한 사실만으로도 국보법상 잠입ㆍ탈출죄에 해당하며, 찬양ㆍ고무죄 적용도 검토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북 행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북한은 교류ㆍ협력의 대상인 동시에 반국가단체라는 이중적 지위를 갖는데, 위법성 여부는 당사자의 평소 행적, 구체적 행위, 동기 등에 근거해 판단해야 한다는 게 검찰의 기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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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지만 이들의 방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영웅 취급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호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찬물에서 숨을 멈춰야했던 천안함 46인들이, 6.25전쟁이후 우리영토에 포를 쏟아부은 도발행위로 목숨을 잃은 우리 아들들의 죽음이 헛된 것인지를.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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