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위원장은 2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진을 대동하고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이번 참배는 김 위원장 사후 김 부위원장의 첫 번째 단독 공개 활동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당과 국가, 무력기관의 책임일꾼과 함께 김정일 동지의 영구를 찾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김 부위원장의 이름 앞에 일제히 '존경하는'이란 존칭적 수식어를 사용했다.
지난 1998년 '김정일 시대'를 개막하며 김 위원장의 이름 앞에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던 점을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김정은 시대'를 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리관을 둘러싼 제단 아랫 부분은 흰색 국화 수천 송이로, 윗 부분은 김 위원장을 상징하는 붉은 색 '김정일화'로 꾸며졌다. 유리관 앞쪽에는 1942에서 2011이라는 연대를 표기했고, 조선인민군 원수 견장과 훈장 38개를 나란히 놓았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시신 안치와 비교하면, 금수산 기념궁전이란 장소는 물론, 유리관과 인민복 차림, 시신을 감싼 천의 색깔과 제단 구성 형식까지 모두 똑같았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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