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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와 네번째 미션 -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의 브래드 버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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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와 네번째 미션 -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의 브래드 버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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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모두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톰 크루즈가 북치고 장구치는 톰 크루즈 '원맨쇼' 영화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1996년 1편부터 이번 주 개봉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이하 '고스트 프로토콜')까지 네 편의 '미션 임파서블'은 모두 'TC Production(톰 크루즈 프러덕션)' 이라는 이름 하에서 운을 뗀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투자, 기획, 각본 작업과 감독, 배우 캐스팅 등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의 제작 전반에 참여한다. 1966년부터 1990년까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동명 TV 시리즈 영화화를 추진한 것도 톰 크루즈다.

하지만 영화는 특출난 한 사람에 의해서만은 완성될 수 없다. 더욱이 2억 달러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주연배우 톰 크루즈를 '반짝반짝' 빛내줄 유능한 감독의 역할은 중요하다. 모두가 탐내는 자리, '고스트 프로토콜'의 감독으로 낙점된 행운아 브래드 버드 감독을 직접 만났다.
감독, 브래드 버드(Philip Bradley Bird)
1957년 미국 몬타나 출생으로, 차세대 '월트 디즈니'로 칭해질 정도로 놀라운 재능을 선보이는 천재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열한 살의 나이에 애니메이터를 천직으로 결정한 그는 캘리포니아예술대학에 진학, 그곳에서 이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수장이 되는 존 레세터와 친분을 쌓아 월트 디즈니에 입사한다. 여러 단편들을 거쳐 '심슨 가족 The Simpsons' '어메이징 스토리 Amazing Story' 등 TV 장편 애니메이션을 내놓은 후 1999년 워너 브러더스의 '아이언 자이언트 The Iron Giant'로 첫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흥행 성적은 '재앙'에 가까웠지만, 평단의 평가는 '두 손가락 번쩍(Two Thumbs Up)'이었다.

심기일전 5년 세월을 거쳐 내놓은 픽사의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로 브래드 버드는 다시 우뚝 섰다. 9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든 '인크레더블'은 미국에서만 2억60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으며, 이 영화로 브래드 버드는 미국 아카데미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 다음은 승승장구다. 모두가 싫어하는 혐오 동물인 생쥐를 프렌치 셰프로 변신시킨 '라따뚜이 Ratatouille'로 브래드 버드는 통산 두 번째 아카데미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할리우드 대표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고스트 프로토콜'이 그 증거다. 그는 액션, 미스터리, 스릴러 등 기존 시리즈의 장점에 애니메이션 특유의 유쾌한 시퀀스와 코미디 요소로 모든 이의 불안과 걱정을 잠식시켰다. 이하 브래드 버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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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프로토콜 2009년 여름에 제의를 받았다. 다른 실사 영화를 2년 동안 준비하고 있었는데, 각본 작업이 지지부진해서 영화 준비가 아니라 정말 영화를 찍고 싶었던 즈음이다. '미션 임파서블 3'의 음악을 담당했던 마이클 지아치노('라따뚜이' '인크레더블' 음악가)와 함께 '고스트 프로토콜' 제작자 J.J. 에이브람스를 만나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저녁에 그로부터 "미션?" 이라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핵심은 비슷하다. 실사 영화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과대 혹은 과소 포장한다. 현실적인 것을 비현실적으로, 다소 과장되게 표현하는 부분이 많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의 내 경험을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맘껏 써먹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쓴 각본으로 영화를 찍은 것도 '고스트 프로토콜'이 처음이다. 각본을 쓰는 과정을 즐기지는 않지만, 자신이 쓴 각본으로 연출하면 감독이 영화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 컨트롤할 수 있어서 좋다. '고스트 프로토콜'은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내 스스로 믿어야만 했던 경우다. 스태프들과의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현장에서 즉흥 대응한 경우도 많았다.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톰 크루즈 일을 좋아하고 잘 이해하는 최고의 남자다.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콜세지, 스탠리 큐브릭 등 최고의 감독들과 작업한 탓에 영화의 프로세스를 100% 이해한다. 솔직히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외벽 촬영이 걱정됐다. 해발 828m에서 톰 크루즈가 단지 줄 하나에 매달려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걱정 안 할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이 사람이 없어지면 영화 자체가 없어지는거다. 영화의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다. 톰 크루즈와 일할 기회를 놓쳐서는 절대 안 된다. 전 세계 감독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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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 birdcage@·사진제공_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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