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건설사업비 절감 방안 마련
철도시설공단, 불필요한 시설 줄이고 이용자 중심 설계 및 시공방법 개선…국토부와 협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광재)이 철도건설사업비를 아끼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8일 계획 중이거나 시공단계인 철도건설사업을 재검토해 사업비를 크게 줄이는 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철도시설공단이 재원의 50%를 부담해 건설하는 호남고속철도의 경우 공주, 익산, 정읍 등 3개의 중간역에 부본선을 설치토록 계획했으나 고속열차전용선으로서 속도가 같은 고속열차끼리 대피할 필요가 없어 중간역의 부본선을 없애는 안을 국토부에 협의 요청했다. 이렇게 되면 59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
경부고속철도 부본선도 사용실적 분석결과 올 10월 이후 김천구미역에서 1회 사용한 것 외에 광명역, 천안아산역, 오송역, 신경주역, 울산역에선 이용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주~강릉 복선전철사업과 원주~제천 복선전철화사업을 펼치면서 기존 원주역(중앙선)을 없애고 서원주역, 만종역, 남원주역 등 3개 역을 신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설이 겹치고 열차운영효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으며 도시외곽에 있어 불편을 줄 수 있어 원주~강릉 복선전철 실시설계 때 신원주역(가칭)을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는 안을 마련 중이다. 이럴 경우 13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철도공단 설명이다.
중앙선 서원주역과 구둔역의 경우도 여객취급역에서 여객을 취급하지 않는 역으로 역무운영계획이 바뀜에 따라 홈지붕, 승강설비, 신호·통신실 등을 최소화해 8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줄인다.
수인선은 당초 급행열차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대피선을 설치키로 했으나 열차성능, 신호시스템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건설안을 바꾼다. 불필요해진 야목역, 사리역(상부본선), 연수역의 대피선을 없애고 송도역의 화물취급 전망을 검토해 유치선 1선을 없애 40억원 이상을 아낀다.
또 부산2단계·광주차량기지는 검수주기, 인력운영 계획, 차량유치능력을 재검토해 불필요한 차량유치선을 없애고 종합관리동, 운전분소, 편의시설 축소 및 경비실을 없애 210억여원 이상의 사업비를 줄인다.
김계웅 철도시설공단 건설계획처장은 “철도가 이용자와 운영자 중심으로 건설될 수 있게 기본계획을 재검토하고 과잉시설이 없도록 설계해 사업비 낭비를 줄이도록 국토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 줄어든 사업비는 정부와 협의해 더 많은 철도시설을 늘리기 위한 재원으로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도시설공단은 예산절감에 직원들의 동참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예산절감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게 ‘예산성과금제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