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으로 출근하는 한화
전 직원 변화관리 프로그램 '밸류데이' 운영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리조트 영업2팀. 왼쪽부터 선우근수 팀장, 조원상 사원, 박대희 사원, 김정은 사원, 손민복 과장, 이승원 팀장, 박민경 사원, 김기문 과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청계천 징검다리에 모인 한화호텔리조트 리조트 영업2팀. 이승원 팀장은 다리에 붕대를 감고, 조원상 사원은 양말을 벗고 바짓단을 걷어 다리를 놓는 자세를 취했다. 이들은 몸이 불편한 이들이 서로를 부축하며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을 도전이라 생각했다. 물에 발을 담그고 다리를 놓는 것은 헌신, 정도는 이들을 묵묵히 바른길로 끌어주는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한화그룹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도전·헌신·정도'의 새로운 핵심가치를 선포한 이후 시작된 변화다.
지난 5월 김 회장은 새로운 핵심가치를 임직원들에게 "한화정신인 신용과 의리를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임직원의 행동지침으로 구체화한 것"이라며 "도전·헌신·정도를 담아 뉴(New) 한화를 창조하라"고 주문했다.
한화 인재경영원은 어떻게 하면 임직원들이 핵심가치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밸류데이(value day)다.
7월부터 시작된 밸류 데이는 한화그룹 전 직원 총 1800여개 팀이 참여한다. 18주 동안 진행되며, 팀별로 매주 한번씩 1시간가량 모임을 갖는다.
이를 위해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워크북을 만들었고, 생산라인 등 온라인교육이 어려운 계열사는 월 1회 1시간 동안 집중교육을 받는다.
밸류 데이에서 이들은 핵심가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서로 토론한다. 리조트 영업2팀처럼 쉽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나누는 편한 자리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영어공부를 하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와 월 1회 회식을 한다는 식의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 내 교육은 전문 강사를 통해 집합교육을 진행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번에는 현재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 참여형 방식을 적용해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는 다음 달 밸류 데이를 종료하고 이와 관련한 팀별 성과물을 모아 전시할 계획이다. 또 12월에는 한화 인재경영원에서 시상식을 열어 우수한 성과를 거둔 팀에게 상을 주고 우수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밸류 데이를 새로운 한화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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