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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안철수, “기업, 공익에 더 많이 공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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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본연 활동은 인정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역할 확대해야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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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원칙대로 벌어라. 그리고 모든 이들을 위해 써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기업관은 이같이 정의 내릴 수 있다.

두 사람은 기업 경영에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 즉 신제품을 경쟁사보다 앞서 시장에 내놓고 이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일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인정한다. 덕분에 재계 오너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이 권력을 쥔다고 해도 기업들에게 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단, 박 시장과 안 원장은 기업이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보다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너 개인의 재산 형성을 위한 도구로서 보다는, 벌어들은 부를 사회에 재분배함으로써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구제하고 자립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2003년 3월 3일부터 올 9월 9일까지 풀무원 홀딩스, 2004년 3월 12일부터 2009년 2월 27까지 POSCO홀딩스 사외이사를 지냈다. 2003년 참여연대를 떠나 기부문화 확산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희망제작소와 아름다운재단 일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레 기업들과의 외연을 넓혀 나갔다. 이 시기에 박 시장은 두 회사의 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포스코와 풀무원 홀딩스를 비롯해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경영의 한축으로 격상시킬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했다.

상임이사 시절 '대기업 거수기'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투자와 인사 등 기업 본연의 활동을 위한 안건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들 안건에 무작정 제동을 걸지는 않았다. 대신 박 시장은 경영진들이 필요 이상의 부를 얻는 일, 즉 스톡옵션 도입 또는 확대 등에 대해 적극 '반대'했다.

박 시장은 2007년 9월부터 2년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설립한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현대차 그룹에 많은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재단법인 출판도시문화재단, 윤이상 평화재단, 푸르뫼 재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에도 속해 있다.

박 시장은 "대기업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기업이 처한 환경과 경쟁, 고민을 잘 알게 됐다"며 "제가 만든 희망제작소도 일종의 사회적 기업으로 나도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정부ㆍ기업ㆍ민간의 구별이 사라지고 있다. 일반 기업도 점점 더 사회공익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스스로가 성공한 벤처기업가다.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 판매가 혼수품 명단에 이름을 올릴 시절, 의사였던 안 원장이 취미로 만든 백신 프로그램 'V3'를 전국에 배포하기 위해 출판사에 책을 쓰는 조건으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일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V3를 더 많이 국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가 안랩 다.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 뒤 2005년 2월 포스코 상임이사에 명단을 올렸고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포스코 이사회 의장까지 역임했다. 2009년 포스코 회장 선임 문제로 진통을 겪었을 때 자신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금도 포스텍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박 시장의 아름다운 재단 이사에도 이름이 남아 있다.

안 원장의 기업관도 박 시장과 비슷한 맥락이다. 기업은 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조직 구성원의 자아실현과 사회적 책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기업은 당장의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게 장기적으로 더 큰 힘이 된다"며 "공익과 이윤추구가 양립하는 기업이 이상적인 모습이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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