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주 와인업계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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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호주 와인업계가 부진한 수출과 칠레·아르헨티나산 와인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중국 부자들이 이들의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호주 와인 제조사 펀그러브(Ferngrove)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부진한 매출 때문에 파산 직전에까지 몰렸지만 올 초 중국의 100만달러 투자로 기사회생했다. 펀그러브의 앤서니 윌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한 중국인 투자자가 양조장을 방문해 1만4000병의 와인을 구매해 갔다가 와인이 마음에 든다며 지난 2월 100만호주달러(미화 100만달러)를 투자했고 지금은 투자금액을 1000만호주달러로 늘렸다"면서 "그들이 오지 않았다면 우리 양조장은 파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의 인기는 와인 농장의 가격과 비례한다. 칠레·아르헨티나산 와인의 인지도가 급상승 하면서 지난해 이후 칠레 콜차구아 밸리와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의 포도농장 가격은 각각 8%, 1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프랑스 보르도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지역은 각각 14%, 25% 떨어졌고 호주 포도농장의 가격도 11% 하락했다.


쉬라즈 와인 산지로 유명한 바로사 밸리와 멕라렌 베일, 과일 향이 나는 샤르도네 품종이 나오는 야라밸리 등 호주 전역 60개 지역에 분포한 포도 농장의 가치는 2008년 이후 지금까지 50%가 줄었다.

1820년대 호주에서 가장 먼저 포도 나무가 심어진 헌터 밸리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중국인 투자자들이 6개 와인 양조장을 매입했으며 3개 양조장은 현재 인수 작업중이다. 세미용과 쉬라즈 포도가 생산되는 헌터 밸리 지역의 포도 농장 가격은 2008년 이후 20%나 떨어졌지만 중국인 투자 덕분에 이 지역 126개 포도 농장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금을 호주 와인업계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부자들이 바이주(白酒) 보다 가벼운 와인을 즐겨 마시기 시작하면서 중국 와인시장은 급성장 하고 있다. 중국의 백만장자 수는 최근 6년 사이에 5배나 증가했다. 매년 와인·주류박람회를 여는 프랑스 비넥스포는 2005년과 2009년 사이에 중국에서 소비된 수입 와인의 양은 4배로 뛰었으며 2014년까지 추가로 56%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와인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호주를 포함해 세계 와인 농장과 양조장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 인수하기에도 가격이 적당하다.


중국 샤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윈스턴 와인은 지난 7월 호주 양조장 한 곳을 매입하고 헌터 밸리에 있는 와인 농장 두 곳도 추가로 인수했다. 윈스턴 와인은 2007년부터 중국에 호주산 와인을 수입하고 있는데 현재 중국 전역에 60개 와인 매장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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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사업을 하고 있는 광밍그룹은 중국 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품종 연구를 위해 호주 와인 농장과 양조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광밍그룹은 멜버른 소재 트레저리 와인 이스테이트 인수를 검토중이다.


중국 북부 톈진, 산둥, 닝샤 등에 위치한 와인 양조장에서 9300만병 이상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다이너스티 관계자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양조장들이 많다"면서 "우리에게는 양조장을 매입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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