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비강남 재건축시장..연한 해제 '전면'VS'선별' 촉각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전면'이냐 '선별'이냐.
서울시장이 누가 될지 여부에 재건축시장이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후보자간에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과 관련한 입장 차가 워낙 커서다. 나경원 후보는 강북권의 재건축 연한을 절반으로 단축할 것을 약속한 반면 박원순 후보는 단지별 특성과 상황에 맞게 선별적으로 기한을 단축할 것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지역은 재건축 연한 20년을 맞은 목동, 상계동 등 노원지역이다.
먼저 '재건축 연한 해제' 공약을 들고 나온 것은 나 후보다. 나 후보는 현재 최장 40년인 재건축 연한을 20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비강남권에 1985~1991년 사이 준공된 아파트들이 주 대상이며, 주민들이 원할 경우 재건축 길을 터놓겠다는 의도다.
이어 박 후보도 강북권 재건축 연한 단축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단 일괄 적용이 아닌 '선별' 적용이라는 것이 나 후보와 차이점이다. 박 후보 측의 송호창 대변인은 "재건축 연한을 일률적으로 해제하면 결국 뉴타운 사업이 되고 만다"라며 "내진설계가 안돼 있거나 주민들의 불편이 심한 곳 등 단지별 특성에 맞게 연한이 40년이 되지 않더라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후보가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을 단축하는 공약을 내세운 것에 대해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재건축 사업속도가 앞당겨지기 때문에 이번 공약이 향후 집값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주택시장 침체로 재건축의 사업성마저 떨어졌기 때문에 연한 단축은 별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시 ▲노원구 5만5354가구 ▲양천구 3만788가구 ▲도봉구 1만9460가구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1987~89년도 입주한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나 양천구의 목동 신시가지의 경우 단지 당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들로, 재건축 연한 단축시 이 일대 전월세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상계동의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 단축 공약 발표 후에도 별다른 시장 반응은 없다"라며 "다만 선거 결과가 나오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온다면 개발 기대감에 가격이 지금보다는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도 "연한 단축을 해준다고 해서 당장 재건축이 되지는 않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심리를 불러모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공약이 뉴타운만큼 폭발력이 있지 않고, 재건축 공약이 기존에 많이 언급된 만큼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도 한 몫 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주택시장 침체로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 자체가 보장되고 있지 않다"라며 "재건축 연한 단축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반복적으로 들고 나왔던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당선 후에도 시의회와의 관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재건축 연한단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의회 동의가 필수적이다. 나 후보가 당선되면 야권이 우세인 서울시의회와의 충돌 가능성이 높은 반면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정책 조율이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