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 비싼 이유 있었네
수익 10% 꼬박꼬박 받아먹는 VAN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만원어치를 카드로 결제해 220원(2.2%)이 카드사 손에 떨어지는 줄 알지만, 밴(VAN)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150원을 떼고 나면 실제로 카드사가 손에 쥐는 건 70원 정도입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불합리한 수수료 결제체계를 합리적으로 고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밴사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밴은 valued added network(부가가치통신망)의 약자로, 각 가맹점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고 관리해주는 업체들을 뜻한다. 국내에는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 KIS정보통신 등이 대표적이다. 신용카드사들은 매번 카드를 결제할 때마다 70~150원의 수수료를 밴사에 지불한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업체들이 밴사에 지불하는 수수료(Fee)는 전체 신용판매수익 중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카드 3개사가 지난해 밴사에 지불한 수수료만도 4000억원에 달한다.
밴 수수료는 결제금액이 아닌 결제건수에 따라 일률적으로 지불되다 보니 결제건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각 카드사가 수수료로 지불하는 금액이 커진다.
그러다 보니 소액결제시에는 비용에 따라 카드사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다반사다. 예를 들어 5000원을 중소형 매장에서 카드로 결제할 경우,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110원(2.2%)이지만 수수료 150원을 제하고 나면 오히려 40원 적자다. 향후 소형 가맹점의 수수료비율이 1.8% 수준으로 떨어지면 적자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카드사들의 분석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액결제 비중이 적어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전체 신용카드 결제 건수 3건 중 1건은 소액결제인 만큼 카드사들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 카드사들의 경우는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밴 수수료로 결제하고 있다.
그러나 감독당국은 밴사가 감독의 검사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카드사의 자체적인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감독당국이 어떻게 할 수 없다"며 "감독 검사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밴사에 수수료 인하를 맘대로 요구할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수수료 체계 조정을 요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지난 2007년 이후 5차례에 걸쳐 수수료를 인하해왔지만, 밴사들은 2007년 인하를 한 이후로는 수수료 체계를 그대로 유지해 왔다.
카드업계에서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카드의 '인프라'적 성격을 강조한 만큼, 밴사 수수료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주요 카드사 관계자는 "밴 수수료가 낮아지면 원가부담이 낮아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력도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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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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