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MVNO 진출 선언에 너도나도 들썩
유통, 금융 대기업 진입 검토, 이통사 자회사들 "규제 풀어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앞세워 이동통신망재판매사업(MVNO)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홈플러스, 이마트 등 유통 업체들을 비롯해 농협 등의 금융기관이 MVNO 시장 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VNO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이동통신망을 빌려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이동통신 설비가 없는 업체도 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새로운 형태의 이동통신 비즈니스를 창출하거나 요금을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
통신 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 및 외국계 업체, 금융기관 등이 MVNO를 통한 통신 시장 진입을 검토중"이라며 "초기 중소통신사업자의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MVNO 사업이 자본력과 고객, 콘텐츠를 가진 다양한 사업자들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금융 및 일부 대기업들 MVNO 시장 '노크'=MVNO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업체들은 홈플러스, 이마트 등의 유통 업체를 비롯해 농협 등 금융기관과 일부 대기업이다. 아직 이들 업체들은 MVNO 참여 여부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MVNO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모회사인 테스코가 영국에서 '테스코 모바일'이라는 MVNO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하다.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MVNO 사업 경험을 비롯해 우리나라 전국에 걸친 유통망, 높은 브랜도 인지도를 갖고 있어 MVNO 사업에 나설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 등의 금융 기관 역시 매장하나 세우기 어려운 농촌 지역의 틈새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존 금융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방통위는 CJ그룹과 같은 대기업의 참여를 반기고 있다. MVNO 정책 목표가 단순히 중소통신사업자의 틈새시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이동통신 3사의 경쟁구도를 깨자는데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정부가 MVNO를 시작한 까닭은 단순히 중소통신사업자에게 틈새사업장을 제공하기 위한 의미가 아니다"라며 "대기업의 MVNO 시장 참여는 기존 이동통신 3사로 고착화된 통신시장에 경쟁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통사 자회사들 "대기업도 MVNO 시작하는데, 왜 나만 안돼?"=다양한 기업들이 MVNO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자 SK텔링크, 케이티스 등 이동통신사들의 자회사 역시 바빠졌다.
방통위의 반대로 MVNO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 자회사들은 대기업 등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자신들의 진입장벽도 해소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의 서비스 시기가 대부분 지연되고 있어 MVNO 활성화가 요원한 상황"이라며 "CJ그룹, 대성그룹, 홈플러스 등의 대기업, 외국계 회사까지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의 자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사업 진입 기회를 막아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SK텔링크는 총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사업으로 MVNO 사업을 준비해왔지만 방통위의 반대로 진입 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KT 계열사인 케이티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6월 통신 계열사 자회사들의 MVNO 사업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방통위는 연말께 이통사 자회사들의 MVNO 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 자회사들의 MVNO 진입 여부는 시장을 신중히 살핀 뒤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시장 상황을 반영해 통신사 계열사들의 MVNO 시장 참여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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