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경제 전문지 포브스 아시아판이 최근 온라인으로 '아시아의 떠오르는 젊은 기업가 10인'을 소개하는 가운데 이들 중에서도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의 차오궈웨이(曹國偉·45·사진)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로 꼽았다. 포브스는 차오가 채 50도 되지 않은 나이에 야망과 넘치는 활력으로 성공을 일궈냈다고 평했다.
상하이(上海) 태생인 차오는 기업인으로 좀 색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상하이 푸단(復旦)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한 그는 상하이방송국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2년만인 1989년 기자 생활을 접고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 신문학 석사과정에 등록해 2년 뒤 학위를 따고 이어 텍사스주 오스틴 대학 경영학 석사(MBA) 과정으로 직행했다.
차오가 시나닷컴에 스카우트된 것은 1999년 9월이다. 그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이틀 동안 고민하다 시나닷컴으로 곧 출근해 이후 날마다 16시간씩 일했다"고 털어놓았다. 8개월 뒤 시나닷컴은 나스닥에 상장됐다.
2000~2001년 차오는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중국 광고주의 수요에 맞춰 시간별, 동영상 총 재생 횟수별 매출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 덕에 시나닷컴은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었다.
2009년 중국 정부는 숱한 인민들 사이에서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정보가 급속히 유통되는 데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 정부는 급기야 트위터와 토종 마이크로블로그들을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차오는 여기서 또 하나의 기회를 발견했다. 자체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시나 웨이보를 되레 밀어부친 것이다.
웨이보는 이전의 토종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와 달리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따낼 수 있었다.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할만한 콘텐트는 2000만 개 블로그에서 아예 삭제하기 때문이다. 자체 검열을 둘러싸고 차오에게 비난이 빗발 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차오는 "웨이보를 자체 검열하고 있다"고 인정했을 뿐 이를 중단하진 않았다.
차오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짬뽕"이라고 표현한 웨이보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어 지난 4월 말 현재 공식 이용자 수가 1억4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오의 말마따나 "자체 검열에도 웨이보가 중국에서 가장 자유로운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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