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통한 지분확충 안해... 헤지펀드 운용에 집중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삼성·KDB대우·우리투자 등 대형 증권사의 1차 자본확충 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진출에 의지를 보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자본확충 계획이 없다고 밝혀 추후 행보가 관심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14일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상증자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8900억원 수준. 금융당국이 제시한 종합금융투자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 이익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는 방법도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3년간 평균 자본전입액이 1000억원 안팎이어서 대규모로 자본을 확충하기는 어렵다.

미래에셋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실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하지 않는 것은 확실한 내부 방침”이라며 “일부 관련 사업은 자본금 기준과 관계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준비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하락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악화 등을 피하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불확실한 헤지펀드 시장에 베팅하기 보다는 좀 더 확실한 수익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상증자 후폭풍을 피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신규 수익원을 선점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몸집이 큰 증권사들만 영위할 수 있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보다는 미래에셋측이 우위에 있는 '운용'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퍼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합병설이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헤지펀드를 운용하려면 공·사모 펀드와 일임재산을 포함한 수탁고 합계액 10조원과 전문 헤지펀드 운용인력 3명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일임수탁액을 제외한 운용자산(설정액 기준) 규모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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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인력도 78명에 달한다. 금융공학 펀드 등 절대수익형 상품 운용경험이 풍부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도 최근 수탁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헤지펀드 운용에 나설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 PBS팀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모두 헤지펀드 운용사업에 나설 것으로 안다”며 “당장 합병은 어렵겠지만 시장에 알려진대로 자산운용이 맵스를 흡수합병하면 운용 규모와 경험의 측면에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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