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 해도 쿠키로 감시
지난 30일 6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접수한 소장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로그아웃 이후에도 쿠키롤 이용해 사용자 정보를 추적(트래킹)해왔다. 쿠키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서버가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보내는 아주 작은 크기의 텍스트파일로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로그인 상태나 사용자 맞춤 설정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로그인한 사용자들의 활동 내역도 쿠키로 알 수 있어 이용형태 파악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국내 대형 포털들은 페이스북의 사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위 업체인 NHN의 경우 로그인한 이용자들 대상으로 네이버 서비스와 웹사이트 방문, 보안접속 여부, 이용자 규모 등을 위해 쿠키 정보를 활용하고 있으나 로그아웃과 함께 더 이상 정보를 추적하지 않는다. 다음 관계자는 "로그아웃 이후에는 쿠키파일을 저장하지 않는다"며 "다음 내부 활동이나 로그인한 이용자 인증 등에만 활용한다"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로그아웃할 때 쿠키가 삭제되며 브라우저 창을 닫아도 바로 삭제된다"고 강조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트래킹으로 얻은 정보의 활용가치는 있으나 개인정보 침해가 문제시될 위험 부담 역시 크다"며 "(업체 입장에서는)정보수집을 최소화해 안전하게 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업계에서도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수집·관리에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미국 페이스북 본사를 상대로 개인정보 침해 문제 시정 권고와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고, 제공 정보의 사용 목적과 기간도 고지하지 않는 등 현행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 페이스북이 최근 대대적 개편을 실시하며 내놓은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역시 사용자가 어떤 뉴스를 읽고 음악을 듣는지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개인정보 관련 문제는 페이스북의 가장 큰 약점"이라며 "사용자가 끊임없이 개인정보 관리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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