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페이스북 정보수집 논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로그아웃 해도 쿠키로 감시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사용자 8억명을 돌파한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무단수집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발단은 쿠키 파일이다. 사용자 컴퓨터에 저장된 쿠키파일로 로그아웃 이후에도 사이트 방문 내역 등 온라인상의 활동을 추적한 것이다. 꾸준히 지적돼 온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남용'이 다시 도마에 오른 한편 국내 포털업체의 쿠키파일 활용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 30일 6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접수한 소장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로그아웃 이후에도 쿠키롤 이용해 사용자 정보를 추적(트래킹)해왔다. 쿠키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서버가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보내는 아주 작은 크기의 텍스트파일로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로그인 상태나 사용자 맞춤 설정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로그인한 사용자들의 활동 내역도 쿠키로 알 수 있어 이용형태 파악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페이스북을 둘러싼 논란은 '과도한' 쿠키 사용이 문제가 됐다. 로그아웃한 이후에도 페이스북 밖에서 사용자가 어떤 온라인 활동을 하는지 트래킹을 해 왔다는 것이다. 최근 호주의 해커라고 밝힌 닉 쿠브릴로빅(Nik Cubrilovic)이 자신의 블로그에 "페이스북이 쿠키 프로그램에 특정 코드를 삽입, 로그아웃 상태에서도 당신이 방문한 모든 페이지를 파악하고 있다"며 "브라우저에서 페이스북 쿠키 파일을 전부 지우거나 페이스북 접속만을 위한 개별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폭로하며 점화된 논란은 결국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페이스북은 "쿠키는 계정관리나 피싱 사기 판별, 개인 맞춤 정보 제공만을 위해 사용되고 90일 내 삭제된다"고 반박했으나 동시에 "일부 쿠키 파일에 문제가 발생해 트래킹이 이뤄졌다"고 인정해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국내 대형 포털들은 페이스북의 사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위 업체인 NHN의 경우 로그인한 이용자들 대상으로 네이버 서비스와 웹사이트 방문, 보안접속 여부, 이용자 규모 등을 위해 쿠키 정보를 활용하고 있으나 로그아웃과 함께 더 이상 정보를 추적하지 않는다. 다음 관계자는 "로그아웃 이후에는 쿠키파일을 저장하지 않는다"며 "다음 내부 활동이나 로그인한 이용자 인증 등에만 활용한다"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로그아웃할 때 쿠키가 삭제되며 브라우저 창을 닫아도 바로 삭제된다"고 강조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트래킹으로 얻은 정보의 활용가치는 있으나 개인정보 침해가 문제시될 위험 부담 역시 크다"며 "(업체 입장에서는)정보수집을 최소화해 안전하게 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업계에서도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수집·관리에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미국 페이스북 본사를 상대로 개인정보 침해 문제 시정 권고와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고, 제공 정보의 사용 목적과 기간도 고지하지 않는 등 현행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 페이스북이 최근 대대적 개편을 실시하며 내놓은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역시 사용자가 어떤 뉴스를 읽고 음악을 듣는지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개인정보 관련 문제는 페이스북의 가장 큰 약점"이라며 "사용자가 끊임없이 개인정보 관리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