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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하오 차이나]韓 카지노 VIP룸…中 관광객이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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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세븐럭카지노 밀레니엄힐튼점. 카지노 피크시간대는 저녁 7시부터 새벽 2시 사이이지만 이날은 오후 2시임에도 객장 점유율이 95%에 달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세븐럭카지노 밀레니엄힐튼점. 카지노 피크시간대는 저녁 7시부터 새벽 2시 사이이지만 이날은 오후 2시임에도 객장 점유율이 9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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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중국인 관광객들은 카지노에서 돈을 따고 잃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예전 중국인이 아닙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세븐럭카지노 밀레니엄힐튼점 VIP룸 직원은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룰렛 테이블 앞에 앉아있던 중국인 관광객 한 무리가 가방에서 각자 5만원권 지폐 4~6장씩 꺼내 칩으로 교환했다. 바꾼 칩을 다 소진한 시간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순식간에 수십만원을 잃었으나 얼굴이 일그러지기는커녕 이들은 카지노 여직원이 가지고 온 주스를 마시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일 뿐이다.

일행 중 리우(40)씨는 "어차피 돈을 따러 온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왔다.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다"며 어깨를 들썩였다. 오히려 이번에는 5만원권 지폐 10장을 칩과 교환했다.

세븐럭카지노 한 딜러는 "중국인 고객을 예전처럼 생각하고 대하면 안된다"며 "수 년 전까지만 해도 '한 몫' 잡기 위해 오는 고객이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가족, 친구, 연인끼리 와서 단순히 '손 맛'을 즐기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VIP룸은 카지노 '큰 손'들만이 낄 수 있는 자리다. 게임 당 최소 20~50만원씩 베팅이 이뤄지기 때문에 'High Limit Zone'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 이날 VIP룸에는 중국 관광객들로 만석을 이뤘다. 대부분이 크고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CEO급이라는 게 카지노 측 설명이다.

조준상 세븐럭 중국마케팅팀장은 "이번 국경절을 맞아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특징은 마카오, 대만 등에서 느낄 수 없는 한국 카지노만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라며 "돈을 따고 잃는 것에 크게 상관하지 않으며 대신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VIP룸이 만석일 정도이니 일반 객장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중국 관광객들로 초만원이다.

▲객장 정면에는 대형스크린을 통해 한류스타들의 뮤직비디오·CF가 끊임없이 방영되고 있다. 세븐럭은 이번 국경절을 맞아 10월 1일부터 고객에게 제공되는 무료 서비스인 콤프를 100% 공개하기로 하고 VVIP를 위한 1:1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객장 정면에는 대형스크린을 통해 한류스타들의 뮤직비디오·CF가 끊임없이 방영되고 있다. 세븐럭은 이번 국경절을 맞아 10월 1일부터 고객에게 제공되는 무료 서비스인 콤프를 100% 공개하기로 하고 VVIP를 위한 1:1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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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한 중국인 남성이 어느 게임을 할지 객장을 둘러보다가 큰 소리로 한 일행을 향해 부르며 손짓하자 루이뷔통, 구찌 등 명품가방을 든 중년 여성들과 크로스 가방을 어깨에 두른 남성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다. 이들이 모인 게임테이블에서 진행되는 게임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 중 하나인 바카라. 플레이어와 뱅커로 나눠 고객이 두 곳 중 한 곳에 베팅을 해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이들은 딜러에게 뭉칫돈을 건넨 뒤 각자 앞에 칩을 두세 줄씩 쌓아 놓았다. 게임이 시작되자 왁자지껄했던 좀 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들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게임 중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다. 좌석에 앉아서 베팅하는 이들 뒤로 스코어보드를 확인하며 서서 베팅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이들은 좌석이 '이미 만석이라' 혹은 '자신이 생각하는 규칙대로 게임결과가 잘 나오는 곳을 눈여겨보기 위해' 어깨너머로 칩을 던졌다.

김용록 CS팀장은 "중국인들이 일본인 관광객들과 차이나는 점 중 하나가 자신이 예상한 결과랑 잘 맞는 곳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짙어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옮겨 다니며 어깨너머로도 베팅하는 것"이라며 "게임테이블 뒤에 서서 '사이드배팅'을 하는 고객들까지 포함하면 현재 좌석 점유율은 100%를 초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 관광객들이 칩을 1만원씩 바꾼다면 중국인들은 10만원씩 바꿔 통 큰 베팅을 즐긴다"며 중국인들이 쓰는 돈은 일본 관광객들의 곱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객장 정면에는 대형스크린을 통해 한류스타들의 뮤직비디오·CF가 끊임없이 방영되고 있었다. 최근 K-POP이 한류의 정점에 서면서 카지노 측이 마련한 마케팅 중 하나다.

세븐럭은 이번 국경절을 맞아 지난 1일부터 고객에게 제공되는 무료 서비스인 콤프를 100% 공개하기로 하기로 했다. 또 VVIP를 위한 1:1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응대 시간을 기존 '60분 업무·40분 휴식'에서 '80분 업무·20분 휴식'으로 확대했다.

문치택 세븐럭 경영전략팀장은 "GKL 9월 매출은 지난해 동월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다"며 "이번 달에는 중국 국경절 특수를 맞아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폭 보다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세븐럭카지노 밀레니엄힐튼점.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세븐럭카지노 밀레니엄힐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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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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