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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김대중 평전'의 저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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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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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성정은 기자]돌파구를 잃은 정치는 비(非)정치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일으킨 바람에 체면을 구겼다. 바람의 주인공조차 "황당하다"고 할 정도다. 대한민국 정치가 그만큼 허약하다는 반증이다.

외교가 '명줄'이나 다름없는 데 대외 정책은 좌표를 잃었고 북한은 중국에 달라붙는 모양새다. 한반도를 두고 주인인 한국이 자리다툼을 벌이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싹튼다. 내우외환(內憂外患). 안팎으로 난맥상이다. 그 단면은 처참하다.
난세를 사는 사람들은 해답을 줄 누군가를 찾는다. 그래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난립해 들여다볼수록 더 어지럽다. 결국 역사에 곁눈질 할 수밖에 없다.

6년 작업 끝에 지난해 7월 '김대중 자서전'을 펴내고 최근 '김대중 평전' 집필에 들어간 김택근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그는 '김대중 평전'의 첫 문장을 '감히 달이 해를 삼켰다'로 정했다. 자서전에서와 달리 평전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이야기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루겠다는 게 김 전 위원의 구상이다.

6년 작업 끝에 지난해 7월 '김대중 자서전'을 펴내고 최근 '김대중 평전' 집필에 들어간 김택근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그는 '김대중 평전'의 첫 문장을 '감히 달이 해를 삼켰다'로 정했다. 자서전에서와 달리 평전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이야기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루겠다는 게 김 전 위원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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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도 그렇다. 치열하게 누군가를 찾아 질문하는 중이다. 그가 찾는 인물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질문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가'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사람의 글로 '도덕적 권위'와 '감동'을 이야기 한다. 주인공은 김택근(사진)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이다.

6년 작업 끝에 지난해 7월 '김대중 자서전'을 펴내고 최근 '김대중 평전' 집필에 돌입한 김 전 위원을 15일 오후 서울 당산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김대중'에서 막 빠져나온 느낌이라고, '김대중'을 더 잘 보려면 빠져나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일자일획도 김 전 대통령 구술을 벗어나선 안 됐던 '김대중 자서전'에서 빠져 나와 '인간 김대중'을 자기 목소리로 그려내다 보면 어렴풋이나마 '김대중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김 전 위원은 우리 정치 현실을 "원칙과 진정성을 모두 잃은 것"으로 진단했다. 검증도 안 된 인물이 기성 정치인의 지지율을 쏙쏙 빼가는 현상이 증거라고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서거 직전 '서민경제 파탄,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경색'이라는 '3대 위기론'을 주장했다"면서 "무기력해진 정치를 틈타고 우려가 현실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현안은 현미경으로, 남북관계는 망원경으로 보라'는 김 전 대통령의 당부를 되새겼다. 그는 "정치에는 철학과 원칙이 필요하다"면서 이 메시지를 전한 뒤 "여기에서 도덕적 권위가 설 수 있고 감동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만약 국민이 김 전 대통령을 그리워한다면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김 전 위원은 "김 전 대통령의 시각에서 우리 현실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김 전 대통령을 끄집어내려는 이유 중 하나다.

그가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건 자서전 집필을 맡으면서부터다. 2004년 초, 김 전 대통령은 비서진 추천 필진 20여명을 뒤로하고 "김택근씨를 만나겠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에게서 직접 집필 제안을 받은 김 전 위원은 2년 동안 김 전 대통령을 만나 구술 작업을 했고, 6년 동안 집필에 매달렸다.

"만나기 전에는 김 전 대통령이 그저 높은 산인 줄 알았는데 깊이 알아갈수록 산맥 같더라"고 수차례 고백한 김 전 위원은 '김대중 평전'의 첫 문장을 '감히 달이 해를 삼켰다'로 정했다. 자서전에서와 달리 평전에서는 김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이야기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다루겠다는 게 김 전 위원의 구상이다.

그는 "정치인이 백합이어서는 안 되고 '현실'이라는 구정물에서 피어오른 연꽃이어야 한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연꽃 향기 따라 산맥을 더듬는 김 전 위원은 새 작품을 내년 2월까지 마무리 짓고 세상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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