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의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안 교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고사해왔다.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도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안 교수는 여야 영입 '0'순위로 불릴 만큼 정치권에선 매력적인 인물이다. 여성으로부터 호감도가 높은데다 차분하고 신뢰감이 높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일찌감치 유망주로 꼽혀왔다.

안철수 원장./윤동주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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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 그의 몸값은 더욱 치솟았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안 교수의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최근 "안 교수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분"이라며 영입 의사를 적극 밝혀왔다.

한나라당은 지난 1일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 특강 강사로 안 교수 섭외를 추진하는 등 그와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았다. 당 고위 관계자는 2일 "안 교수의 특강을 통해 한나라당의 진로 등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 후보로 물밑 영입작전을 펴왔다. 당 관계자는 "안 교수가 출마할 경우 수도권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안 교수가 정중히 거절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안 교수의 출마설에 여야는 크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교수가 영입 제안을 거부해 정치에 뜻이 없는 줄 알았다"며 "출마설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완전히 '물'을 먹은 셈이다"고 허탈해 했다.


안 교수가 기존 정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와 지지층이 겹치는 점이 야권의 고민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나라 정치 상황에서는 안 교수 본인의 의사와 관련 없이 결국 범야권 후보 중 하나가 되는 게 아니겠냐"고 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유권자들은 안 교수를 야권 후보로 인식할 것이라는 고민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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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도 "부동층 흡수는 물론 여야 지지층 가운데 야권 쪽의 피해가 클 것"며 "어떻게든 안 교수를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 측은 전날 밤 안 교수의 출마설을 부인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식 트위터는 커뮤니케이션팀이 관리하고 있다"면서 "안 교수에게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원론적인 선에서 답변을 하다 보니 여러 오해를 사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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