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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안..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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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삼성 등 상위사 기대감...미래에셋 등 허탈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는 '대변혁'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했다. 대체거래시스템(ATS) 도입과 관련해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 간 미묘한 시각차이가 나타났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기자본 기준에 대해서는 증권사 간 명암이 엇갈렸다.

ATS 도입과 관련해 증권사 등 시장은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였으나 한국거래소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한 결과”라면서도 초기 난립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박종길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ATS 도입 관련해 걱정의 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국제 추세를 반영한 결과로 본다”며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우리 국내 주식시장 규모를 반영할 때 ATS가 초기에 난립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ATS 도입이 대형 증권사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ATS가 의미 있게 유지되기 위해선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증권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위탁매매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 등의 온라인증권사와 대형증권사와의 조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최소 자기자본 기준이 3조원으로 확정되면서 증권사 간 명암은 엇갈렸다. 자본 기준이 확정되자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상위 3~5개사의 프라임브로커 진출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으나 이에 크게 미달하는 증권사들이 크게 낙담했던 것. 특히 글로벌 IB를 목표로 관련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온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주 강세장에서 나홀로 약세를 기록, 타격이 컸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증자를 해야 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한국형 IB를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한다는 당초 목표에는 변함이 없지만 프라임브로커 진출에는 득과 실을 면밀히 따져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라임브로커 진출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은 증자 이후 계획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당장 증자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증자로 늘어날 자본금을 투자은행 업무가 본격화되기 전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 전반에 대한 증권업계 전문가들과 학계의 평가도 다소 엇갈렸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정안은 투자은행 육성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자본시장법 본래의 취지대로 증권사의 대형화와 특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승건 연구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금융투자산업 활성화 ▲자본시장 인프라 개혁 ▲직접금융 및 주총 내실화 ▲투자자보호를 위한 규제 실효성 강화 등으로 정리된다”면서 “특히 3조원이라는 자본규제를 통해 새로운 사업의 진입 장벽을 구축함으로서 증권산업의 구조 개편 및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학계는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헤지펀드 관련 개정안이 너무 대형사 위주로 흘러가게 돼 있다”며 “자본금 요건이 너무 높고 일임자산운용 규모도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작지만 창의성이나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운용사들의 진입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형태가 될 것 같아 아쉽다는 평가다.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업체들도 증권업계에서 잘할 수 있는 특화분야가 분명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규제 완화 쪽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며 “제도가 정착되면 자본금 기준을 낮추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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