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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B인력쟁탈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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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 축소..자산관리 인력 확대
경력직 PB 몸값 급상승...대졸 신입 채용 해마다 감소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증권사의 인력 지도가 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증권사의 신입사원 공채가 줄어드는 대신 경력직 채용이 늘고 있다.
고유 사업인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영업이 고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한 자산관리 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부터다. 특히 부자고객 시장을 놓고 은행과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라이빗뱅커(PB)’ 인력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2009년 대졸 신입사원으로 142명을 뽑았으나 지난해 132명, 올해는 99명으로 채용 규모를 줄였다. 대신 경력직은 2009년부터 매년 100여명 넘게 영입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고위 관계자는 “증권업 고유 사업인 브로커리지 부문은 현상 유지만 해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상황”이라며 “지난해부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영업을 확대하면서 PB 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IBK증권은 경력직 채용 규모를 2009년 198명에서 지난해 240명으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PB 인력이 각각 53명과 90명에 달했다.

현대증권은 2009년 신입사원 41명을 뽑았으나 지난해에는 이를 39명으로 줄였다. 대신 경력직을 27명에서 46명으로 대폭 늘렸다. 신입과 경력직 채용 비율이 역전된 것. 2009년 경력직 94명을 채용했던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입 규모를 179명으로 크게 불렸다.

브로커리지로는 더 이상 먹고살기 어렵게 됐다릮는 판단이 이런 현상을 낳고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브로커리지 비중이 최근 49%까지 축소됐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향후 1∼2년 내에 브로커리지 비중이 3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회사 내부에 팽배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브로커리지 위축 현상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증권업 전체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3.2% 감소했다. 개인 주식거래 대금 비중이 줄어들자 증권사들이 높은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랩 판매 등 자산관리 부문에 주력한 결과다.

대우증권은 금융상품 판매 및 자산 유치에 높은 비중을 부여하고 영업직원들이 브로커리지보다는 자산 관리에 집중하도록 전략을 변경했다. 이를 위해 경력 PB 채용 규모를 2009년 29명에서 지난해 39명으로 늘렸다. 대우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지난해 18.3%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경력직 PB를 찾는 데 혈안이 되면서 불똥이 은행권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삼성 앤드 인베스트먼트(SNI)’란 브랜드의 점포를 서울시내 네 곳에 신설한 삼성증권은 최근 신한은행 PB 4명, 하나은행 PB 7명 등을 대거 영입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도 3월 말 서울 을지로로 이전한 본사 건물 최상층(32층)에 초우량고객(VVIP)을 대상으로 하는 웰스매니지먼트(WM)센터를 열고 하나은행 PB 직원 3명을 스카우트했다.

고액자산운용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고급 PB 인력은 한정돼 업계 내에서 인재 빈부차가 나타나고 있다. 대우증권이 올 상반기 PB 경력직을 5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던 것도 시장에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전문인력난이 심해지자 아예 자체 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해 PB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은 ‘PB 전문자격증’으로 통하는 국제재무설계사(CFP) 인력을 302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활동 중인 CFP의 절반에 달한다.

고객과 전문인력을 동시에 빼앗기고 있는 은행의 맞대응도 활발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20여개 PB센터 외에 3∼4곳을 더 세우고 인력 채용도 늘릴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올 하반기 PB 점포를 지원하는 전문가 그룹을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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