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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쉽게 가도 보이는 고수의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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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토 MBC 오후 6시 30분
지난 주 <무한도전>이 전에 없이 특별한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상대를 염탐하고, 입에 개구기를 끼우고 스피드 퀴즈를 풀고, 누가 외모 순위가 높은가를 두고 아귀다툼을 하는 <무한도전>식 버라이어티를 다이제스트 판으로 보여줬을 뿐이다. 여전히 멤버들은 단체로 정준하를 놀렸고, 박명수는 욱하는 성미를 감추지 않고 발산했다.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그 ‘늘 하던 짓’을 10명이나 되는 대규모 게스트 군단을 데리고 떠난 MT에서도 위화감 없이 해냈다는 것이다. 물론 MT라는 것이 본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는 하지만, 10명이나 되는 뮤지션 중 누구 하나 소외시키지 않고 <무한도전>의 프레임 안으로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각각의 성격에 맞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캐릭터를 부여한 섬세함이었다.

<무한도전>은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의 정재형에겐 게임에서 가장 공정해야 할 심판을 맡겨 상황을 비틀고, 예능이 낯선 10cm의 윤철종에게는 ‘우울증 청년’ 캐릭터를 부여해 자꾸만 게임을 독려함으로써 무리 안으로 끌어들였다. 자발적으로 예능 프레임 안에서 활약하는 이적과 스윗소로우에게는 알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주었고, <무한도전>과 인연이 깊어 캐릭터가 명확한 바다에겐 되려 그가 얼마나 훌륭한 보컬리스트인지에 집중하며 평소와는 다른 면모를 보일 수 있게 배려했다. 요컨대 기존 캐릭터와 겹치거나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10명의 캐릭터를 잘 잡아준 덕에 모두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각 뮤지션을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지만, 캐릭터들의 상호작용을 원동력으로 전진해 온 <무한도전> 7년의 노하우가 발휘된 결과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은 그렇게 늘 해오던 일을 아무렇지 않게 더 잘 해냄으로써 자신들의 현재를 증명했다. 하긴, 원래 진짜 고수는 기본 품새만으로도 제 내공을 입증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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