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S&P가 구룡제지에 부여했던 장기 회사채 등급 'BB'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구룡제지는 앞서 5000만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을 한 적이 있으며 이것은 2013년 4월 만기가 돌아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 경계령을 내리고 기업들의 회계부정 혐의를 조사하는 등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경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구룡제지의 소식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구룡제지측은 "S&P로부터 신용등급 철회 얘기를 사전에 전혀 듣지 못했다"며 이번 평가가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룡제지는 "둥관,톈진,충칭 지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구룡제지의 재무상태가 건전하기 때문에 S&P의 평가가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S&P 발표에 대한 회사측 공식 입장 및 대응 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구룡제지를 이끄는 장인 회장은 중국의 부자 순위를 매기는 후룬(胡潤))리포트가 지난해 발표한 억만장자 순위에서 56억달러의 재산으로 중국 전체 순위 3위, 여성 순위 1위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 최고 여성 부호로서 구룡제지를 창업해 중국 최대 제지업체로 키운 경영능력이 높게 평가돼 국제사회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WSJ은 구룡제지가 비록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지는 않지만,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이 투명성 결여와 신뢰도 추락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시기인 만큼 홍콩에서도 구룡제지의 소식이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기업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당분간 고공행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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