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를 설립한 빌 게이츠 전(前) MS 회장과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이 중국에서 금연 운동을 위해 손을 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두 IT 거물이 금연운동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간접흡연의 심각성이다. 우선 흡연자들에게 금연을 권하고 비흡연자들에게는 담배 연기가 싫다는 의사를 흡연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두 IT 거물은 기자회견장에도 '간접흡연, 나는 하고 싶지 않아요(被吸烟 我不干)'라고 쓰여진 녹색 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게이츠 전 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금연 운동 중심은 중국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5월부터 실내 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금연구역을 지정하는 등 흡연천국 오명을 씻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금연 운동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것이다.
게이츠 전 회장이 금연운동을 함께 할 사람으로 리 회장을 꼽은 것은 그가 중국에서 가진 영향력 때문이다.
43세 젊은 나이에 '중국 최고 부자' 타이틀을 거머쥔 리 회장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IT업계 영웅으로 떠오르며 존경을 받고 있다. 포브스 중문판의 '2011년 세계 중국인 부호 순위'에 따르면 리 회장의 재산은 94억달러(약 10조1943억원)다.
리 회장은 1968년 11월 중국 산시성 출신으로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버팔로)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중국의 대표 젊은 유학파 기업인이다. 리 회장이 만든 바이두는 중국 검색시장에서 세계적인 검색 엔진 구글을 누르고 점유율이 80%를 넘어섰다.
게이츠 전 회장은 리 회장의 금연 운동이 13억4000만 인구 가운데 25%가 담배를 피는 세계 최대의 담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사회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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