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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심장은 충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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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 10회 MBC 목 밤 9시 55분
독고진(차승원)은 구애정(공효진)이 윤필주(윤계상)의 손을 잡는 걸 막지 못했다. 독고진은 마법에서 풀려난 신데렐라처럼 상처 입은 채 앉아있던 애정에게 다른 옷을 찾아주며 무대로 올려 보내지도 않았다.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 만들어지기 직전에, <최고의 사랑> 속 인물들은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난다. 그럴 때마다 이 판타지 같은 연예계의 로맨스는 묘한 현실성을 획득한다. 독고진은 최고의 스타이고, 애정과 단 둘이 있을 때를 제외하면 그 ‘급’이 낮아지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애정 역시 용기를 내어 곁으로 다가가려다가 “똑 부러지는” 반응 앞에서 스스로 선을 긋고 물러선다. 스타이든, 국민 비호감이든, 그들은 사랑에 대해서는 서툴지 몰라도 자신의 위치와 현실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사회인이다.

그래서 결국 이들의 계속된 엇갈림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과 현실 때문이다. 독고진은 어떻게 내려와 구애정의 손을 잡을 것이며, 구애정은 필주의 다정하고도 진심어린 마음과 지독한 현실을 두고 독고진과 꿈같이 사랑할 것인가. 하지만 사랑은 자꾸 내려가 보고, 꿈꿔보라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와 갈등하다 자꾸 마음이 만날 순간을 놓친다. <최고의 사랑>이 특별한 것은 이 드라마가 바로 그런 감정들만으로 극으로서의 긴장감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다음 내용이 아닌 다음 감정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시간과 상황에 따라 엇갈리고 다시 겹쳐지는 감정의 파동은 이야기를 대신한 기승전결을 만든다. 그리고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독고진이 그 다음 감정의 파동에 자신을 맡겼다. 사랑을 그 힘의 근원으로 삼는 슈퍼히어로에게, 단 한 사람을 지키는 것은 지구를 지키는 것과 동일한 일이다. 그리고 부서져가는 심장의 마지막 두근거림으로, 독고진은 애정을 충전하기 시작했다. 지금 충전되고 있는 애정으로 예정된 비극의 시간이 늦추어지길 바라는 것은, 비단 독고진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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