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수도꼭지를 디자이너가 만들면 어떨까. 세면기나 욕조는?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욕실제품 브랜드 아메리칸스탠다드는 우리가 무심코 스치는 화장실이나 욕실을 디자인으로 채움으로써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조사주체를 따로 명시하지 않는 이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의사가 가장 높은 브랜드로 아메리칸스탠다드를 꼽는다는 의미다. 따로 광고는 하지 않고 입소문만으로 낸 결과다. 한국지사 사장으로 있는 이경순 대표(사진)는 "욕실제품으론 드물게 디자인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높은 수준을 구현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표현대로 디자인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저 그런' 제품일 수도 있는 수도꼭지나 세면기를 디자인하기 위해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와 손을 잡는다. 호주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마크 뉴슨을 비롯해 프랑스 장 누벨, 영국의 제스퍼 모리슨 등이 이 회사와 손잡고 각자의 이름을 딴 욕실제품을 내놨다. 독일의 디자인그룹 아테팍트도 그중 한곳이다.
한국지사에서 직접 만들기도 하는 수도꼭지 제품도 기술수준이 남다르다. 지난 1984년 국내에 진출하면서 처음 공장을 세울 당시 독일에서 직접 관련 전문가들이 와서 지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회사 내 브랜드이기도 한 독일 아이디얼 스탠다드 기술진들이 제품개발과 생산공정과 관련한 시스템에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언뜻 단순해 보이는 수도꼭지 제품은 수압조절을 통한 절수기능과 내구성 등이 종합적으로 얽혀있어 겉보기보단 복잡한 제품이다. 디자인도 차별화되거니와 만드는 재질도 달라 시중제품에 비해 20~30% 정도 비싸다.
그럼에도 호텔이나 리조트, 대형 평형대 주택을 중심으로 실내마감을 고급스럽게 하기 위해 아메리칸스탠다드를 쓰는 일이 빈번하다. 국내외 호텔에서 이 브랜드를 자주 접하는 이유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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