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진국 국채 수익률 급락.. '더블딥' 전조 되나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 경제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최근 7주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 심화와 양적완화 종료 등 악재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7일 3.07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8일 3.575% 대비 14.6% 하락한 것이다. 독일 국채 10년물도 같은 날 2.988%로 14.6% 내렸다. 영국과 일본 국채 10년물은 각각 3.296%, 1.122%를 기록해 13.6%, 14.8%씩 떨어졌다.
FT는 이같은 국채 수익률 하락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지표의 급격한 하락과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대지진 피해로 특수한 상황인 일본을 제외하고 미국·독일·영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4.1%, 11.8%, 7.1%씩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미국과 영국의 경제성장률 등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의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6월에 종료된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이유다.
로버트 파커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투자자위원회 대표는 “2월부터 4월까지 세계 경제가 확연한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5월과 6월까지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것이 국채수익률 하락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리어 JP모건체이스 투자담당 부책임자는 “연준이 더 이상 ‘달러를 찍어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시장은 이후 향방과 경제성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오브라이언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는 “주요 선진국 국채수익률 하락은 올해 선진국들의 성장률이 저조할 것이며 향후 몇 년간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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