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작아도 대추, 커도 소반'이란 속담이 있다. 대추는 크기가 작아도 이름에 큰 대(大) 자가 들어있고 소반은 크기가 커도 이름에 작을 소(小) 자가 있다는 뜻이다. 요즘 영 힘을 못쓰는 대형아파트에 비해 소형아파트가 약진하는 것에 걸맞은 비유다. 과거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소외됐던 소형 아파트의 수익률이 대형을 훨씬 앞질렀다. 건설사들도 소형주택용지를 낙찰받기 위한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이른바 '소형의 반란'인 셈이다. <편집자주>


소형 주택은 역시 강했다. 2008년 하반기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집값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비해 올해 입주한 소형 새 아파트의 몸 값은 되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파트 대다수가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호황기에 분양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약진이라 할 수 있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5월 현재까지 입주한 전국 53개 단지, 2만 2776가구의 분양가격과 현재 매매시세를 비교 분석한 결과 66~99㎡미만의시세는 분양가보다 11.6% 높았다. 실례로 서울 마포구 래미안공덕5차 81㎡의 현재 시세는 분양가 4억2850만원보다 22%가 뛴 5억2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165~198㎡미만과 198㎡ 이상의 대형 아파트의 시세는 분양가보다 각각 1.5%, 1%씩 떨어졌다. 지난 2월 입주한 인천 송도 송도자이하버뷰2단지 192㎡A의 시세는 9억5060만원이다. 이는 분양가 보다 2500만원(2.56%) 낮은 수준이다.

소형주택의 수익률이 두드러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3.3㎡당 분양가를 기준으로 대형보다 중소형이 더 비싼 아파트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신규 주택 분양가는 대부분 중대형이 중소형에 비해 높게 책정된다. 중대형의 개발수익률이 중소형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불황으로 중대형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이같은 역전 사례가 확산되는 것이다.


5월 초 롯데건설이 경기 평택시 비전동에 선보인 '평택비전 롯데캐슬'이 대표사례다. 이 아파트 81㎡ 및 110㎡의 3.3㎡당 평균 분양가 840만원에 책정됐지만 151㎡형은 3.3㎡당 810만원에 공급됐다.


대림산업의 경기 의왕시 내손동 e편한세상도 비슷하다. 이 아파트의 경우 99~132㎡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661만원이었다. 반면 165~198㎡는 3.3㎡당 평균 1572만원에 분양가가 결정됐다.


지난 3월 공급된 부산 사하구 구평엘리시아도 단지 내 가장 대형면적인 119㎡형을 79㎡형 보다 3.3㎡당 20만원 정도 싸게 분양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분양했던 부산 당리 푸르지오 역시 소형(59D㎡)이 3.3㎡당 766만원으로 중형(3.3㎡당 754만원으)보다 더 비쌌다.


기존 주택시장에서는 소형 평형의 매맷값 역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잠실리센츠 27.68㎡가 3.3㎡당 5281만원에 실거래됐다. 반면 이보다 큰 124.22㎡는 3759만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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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부동산 불황기 소형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아파트에 비해 매수자금 및 유지비가 적게 드는 중소형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2인 가구가 최근 급증했다는 것도 소형주택의 몸값을 키운 요인이다. 최근 2~3년새 중대형주택의 집중 공급으로 소형주택의 물량이 부족한 것도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소형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 및 수도권의 재건축 사업의 이주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전셋값이 매맷값을 자극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최성헌 부동산114 건설분석팀장은 "1,2인 가구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면 중소형아파트 선호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단 최근 소형주택 공급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투자 전 입지, 가격 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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