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신영운용 대표, 가치주펀드와 접목도 가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어떤 의미에서 헤지펀드와 가치주펀드는 지양하는 목표가 비슷하다"
가치투자의 명가, 신영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이상진 대표는 30일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헤지펀드를 가치주펀드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국내 헤지펀드 도입이 처음 공론화될 때 미국으로 건너가 헤지펀드의 현황과 국내 도입시 자산운용사에서 준비해야 할 점 등을 알아보기 위해 10여개 미국 헤지펀드사들과 미팅을 하고 왔다.
미국을 다녀온 뒤 그는 한국의 헤지펀드에 대한 인식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비쳐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말한 가치주펀드와의 비슷한 점은 바로 추구하는 운용목표인 것.가치주펀드 역시 시장의 변화와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지양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헤지펀드의 노하우 일부를 우리도 잘 배우거나 가치주펀드에 접목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신영운용과 색깔이 맞지 않기 때문에 도입 초기 상황을 보고 헤지펀드를 운용할 지 말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헤지펀드 성공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매니저 자격조건을 없애고 상품운용 부문의 다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한 사람에 자격조건을 우선하는데 헤지펀드는 꼭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펀드를 운용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헤지펀드의 자격조건을 굳이 제한하지 않아도 시장에서 검증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은 이런 자격조건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고객 요구에 맞는 다양한 파생상품을 구비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영자산운용은 국내 대표 가치주펀드 운용사 가치주펀드 포트폴리오가 대형주 50%, 중소형주 20%, 우선주 10%, 기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가치주 펀드가 재평가받을 날이 오고 있으며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