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지난 3월 24일 출시된 'OB 골든라거'가 이달 24일 기준으로 61일 만에 판매량 2000만병(330ml기준)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웰빙 바람을 타고 출시 79일 만에 2000만병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킨 '카스 라이트'의 판매 속도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특히 카스 라이트의 경우 지난해 1000만병 돌파까지 45일이 걸린 데 비해 OB 골든라거는 37일(3월24일~4월 28일)로 기록을 단축해 초반 시장안착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왕의 귀환'으로 불리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OB골든라거는 기존 국산 맥주와는 여러 면에서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어 출시 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11명의 브루마스터가 4년간 매달려 깊이가 다른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 국내 최초로 100% 골든몰트(황금맥아)와 독일 아로마 호프를 사용해 재료부터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품격을 자랑했고, 한꺼번에 많은 맥아를 고르게 로스팅하는 타워 몰팅 공법으로 맛의 깊이와 균질성을 확보했다.
OB골든라거는 '우리나라 맥주는 싱겁고 물 같다'는 편견에 도전하면서 맛의 퀄리티를 음미할 줄 아는 맥주 마니아층을 겨냥했다. 수입 맥주에 길들여진 30~40대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로 기존 국산맥주는 물론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까지 도전장을 냈다. OB 골든라거가 시장에서 일으키고 있는 돌풍은 이 같은 전략이 한 단계 진화한 국내 소비자들 입맛과 맞물려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갔다는 점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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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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