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등 中 기업, 포장 용기 크기 줄여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제품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은 줄었다면 이를 알아차린 소비자 기분은 어떨까?
우유, 콜라, 화장품 등 중국 기업들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포장용기를 줄여 제품양을 줄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WSJ은 이들 기업들이 늘어난 생산비를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떠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중국 기업들의 포장용기를 줄이는 조치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물가상승으로 늘어난 생산비를 감당하지 못해 고안한 특단의 조치로 기업들이 잘 써먹는 오래된 전략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모니터 그룹의 토스텐 스토커 홍콩 애널리스트는 “사이즈 감소는 기업들이 큰 주목 없이 물가상승분을 흡수할 수 있는 조치”라면서 “소비자들은 크게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기업들을 계속해서 압박하던 중국 정부도 이러한 기업들의 조치를 바꿀수 없었다.
중국 정부는 식료품 가격 상승이 경제성장과 안정을 저해하는 요소로 파악해 다양한 식료품에 가격제한을 부과했고 기업들이 더 이상 올리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동기 대비 5.3% 상승해 정부 목표치 4%를 초과하면서 정부는 물가상승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식료품 가격은 11.5%나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인플레이션 위협을 이유로 세계 2위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에 200만위안(약 3억3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포장용기를 줄여 양을 줄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차이나푸드의 루안슈주 이사는 “1분기 생산비용이 5~6% 증가해 지난해 600ml를 판매했지만 올해 500ml로 줄였다”면서 “대다수 소비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 대변인은 “기업들은 마케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제품 포장을 할 때 많은 요소를 고려한다”면서 “최근 제품 크기변화는 모든 시장 요소를 고려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다수 기업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음료와 라면으로 유명한 마스터콩은 지난 2월 기존 제품보다 양을 50ml 줄인 450ml짜리 주스를 출시했다. 가격은 2.7위안(42센트)를 그대로 유지했다.
마스터콩 경영진은 “병을 제작할 때 석유가 필요한데 석유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유제품 회사 이리, 펩시콜라, 로레알SA 등도 양은 줄이고 가격은 동일한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였다.
펩시 대변인은 “펩시가 병 크기를 줄인 것은 중국 비탄산음료 기업들의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매장에서 쇼핑을 하던 청 리핑(60)씨는 “제품 크기가 변한것을 알아채지 못했다”면서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크기를 줄인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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