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물량 '뚝'… 건설사 '소수정예부대' 마련
건설업계 "신규시장보다 기존 사업장 관리가 더 중요"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건설사내 도시정비사업팀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불확실한 신규시장보다 확정 사업장과 수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올초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지난해 공공관리자 제도 시행 여파로 도시정비사업팀의 인원을 줄이는 등 조직을 슬림화했다.
서울시 정비사업의 경우 시공사 선정시기가 사업시행인가 이후로 변경돼 수주물량의 씨가 마른 탓이다. 현재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곳의 사업추진도 지지부진하다.
총 315곳 가운데 114곳만이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3개 사업장 중 1곳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팀의 규모는 세분화되고 역할은 다양해졌다. 공격보다 ‘방어’를 위한 전략이다.
SK건설은 도시정비사업의 컨트롤타워격인 ‘도시정비영업팀’을 올초 신설했다. 지역별로 따로 운영되던 사업파트를 총괄하기 위해서다.
서울 외 수도권 물량은 물론 2012년 쏟아질 강남권 대형사업 추진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GS건설 역시 도시정비사업 신규 확보 및 조기 사업화를 위해 ‘정비사업관리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신규 수주 확보에 주력하던 기존 행동반경에 전체 정비사업의 일정과 주요 이슈를 관리하는 업무를 추가했다.
이와함께 주택PM팀을 구성해 현장의 원가개선 활동, 안전, 품질, 환경 등에 대한 점검도 맡고 있다.
대림산업도 올초 4개 영업소를 2개로 축소했다. 도시정비사업의 사업성을 선별하기 위해 기존 강남영업소 1·2팀과 강북영업소 1·2팀을 강동과 강서로 개편했다. 인원을 늘리는 대신 조직 슬림화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도시재생팀’ 인원을 충원한 경우다. 기존 사업지를 정비하고 관리하려는 차원에서다. 늘어난 인원은 2~3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충원을 통해 정비사업지 점검에 좀더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는게 삼성물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형건설사도 예외는 아니다. 한라건설은 총 10명으로 구성된 도시정비사업부를 올초 신설했다.
기존 개발사업부에서 담당하던 도시정비사업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한라건설은 지난 2월 인천 주안1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사업부서가 세분화된 건설사도 마찬가지다. A건설사의 경우 분양시장이 좋지 않아 자체사업을 담당하던 마케팅팀의 인원 30%를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개발팀으로 이동시켰다.
토지 매입을 담당하던 ‘용지팀’은 최근에는 토지를 매매하는 업무와 토지에 묶인 금융관리 업무까지 맡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물량이 크게 감소해 다들 관련 부서를 축소하는 분위기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조직이 소수정예화됐다”며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반해 경쟁이 치열해 앞으로도 건설사들은 관련 부서를 더욱 핵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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