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헌인마을 PF 대주단과 시공사인 삼부토건ㆍ동양건설산업은 11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모여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지금대로는 헌인마을 PF의 사업성(분양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대주단 고위 관계자는 "헌인마을 PF사업을 어떤 식으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분양성이 나은 쪽으로 변경해야 사업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인마을 시공사들은 예전부터 용적률 상향 등을 요구해왔다. 고층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그러나 서울시는 민간 주도 사업인 데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둘러싸여 있다는 이유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3층 이하 단독주택 261가구를 짓도록 했다. 이에 비해 개포동 구룡마을의 경우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SH공사가 주도해 평균 13층 아파트 279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주단은 헌인마을 PF사업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동양건설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를 사간 개인투자자들이 만기연장에 동의해주거나 동양건설 채권단에서 신규 자금 지원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동양건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신규 자금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고 개인투자자들도 만기연장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고 있어 동양건설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태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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