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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미녀>, 일단 뼈대부터 촘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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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미녀>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어딘가 낯설면서도 ‘동안 권하는 사회’의 트렌드를 재빠르게 캐치한 제목 그대로, <동안미녀>는 서른 넷 이소영(장나라)의 명랑 ‘슈퍼 동안 처녀’ 성공기다. 하지만 나이보다 열 살쯤 어려 보이는 소영의 외모가 모든 사건의 국면마다 중요하게 작용하며 ‘동안’의 존재감을 뽐내는 것을 제외하면 이야기 자체는 그리 새롭지 않다. 착하고 씩씩하면서 어리바리한 소영의 캐릭터는 과거 장나라는 물론 수많은 여배우들이 연기했던 ‘생계형 캔디’의 전형에 가깝고, 이들 곁에 늘 존재하는 ‘민폐형 진상’으로는 사치벽이 심해 소영을 신용불량자로 만든 데다가 소영이 일하는 수선 집에서 비싼 재킷을 멋대로 훔쳐다 입는 여동생 소진(오연서)가 배치되어 있다. 이쯤 되면 소진이 간 클럽에서 잠시 재킷을 떠맡게 된 진욱(최다니엘)에게 소영이 상황설명도 없이 무작정 옷부터 빼앗는 데서 예측할 수 있는 다음 장면 또한 뻔하다. 옷은 망가지고 소영과 진욱은 기물 파손에 대해 2천만 원을 배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물론 이는 굳이 사태를 최악으로 치닫게 하며 두 남녀를 개와 고양이 같으면서도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즉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출발 지점에 데려다 놓기 위한 전개다. 문제는 그 뻔한 진행마저 메인 캐릭터들을 위해 소모되는 조연 캐릭터의 어색함과 묘하게 툭툭 끊기는 편집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물론 소영이 자신보다 키가 10cm는 큰 소진 대신 피팅 모델 일을 하며 진욱과 재회하고 승일(류진)과 만나게 되는 것처럼, 가끔은 드라마를 위해 양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대사로든 캐릭터로든 스토리로든, 하나씩 둘씩 구멍 난 이야기의 뼈대를 메우지 못하면 점점 가라앉는 것도 드라마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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