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간 32조 전자금 '슈퍼계좌'로 통합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시가 32조원 규모의 서울시 및 자치구에 분산 운영 중인 2629개 계좌를 기관별 1개의 슈퍼계좌(시 1, 자치구 25)로 통합 관리해 자금관리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오는 12월부터 회계·기금·법인카드 계좌 등으로 나눠 관리하던 시 전체 자금을 1개의 슈퍼계좌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기관별로 1개의 슈퍼계좌를 통해 관리하게 될 자금 규모는 시 24조원, 자치구 8조7000억원(자치구 평균 3500억원)으로 총 32조원이다.
현재 서울시는 30개의 회계(일반회계 1, 특별회계 10, 기금회계 19), 자치구는 425개 회계(일반회계 25, 특별회계 95, 기금 305)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올해 12월말 각 기관별로 자금이 통합되면 서울시 계좌는 26개(서울시 1개, 각 자치구별 25개)로 축소된다.
또 기관별 혹은 각 과별로 포상금, 공공요금 이체 등을 위해 별도로 운영한 2172개 법인카드 결제계좌(시 657개, 구 1515개)도 올해 말이면 서울시와 자치구별 수퍼계좌에 모두 통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슈퍼계좌 운영을 통해 자금관리의 ▲효율성 ▲경제성 ▲투명성이 획기적으로 높아 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각 회계·기금별 자금을 모두 통합관리함으로써 자금운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통합관리제는 각 회계·기금별로 자금을 별도로 배정하지 않고 필요한 자금의 수치만 주고 실제자금 지출을 할 때는 슈퍼계좌에서 채주에게 직접 자금을 지불한다. 이렇게 되면 각 계좌에서 필요 자금은 적기에 지급하고 지출 전에 돈이 하루라도 잠자고 있어 발생하는 휴면현상을 방지할 수 있어 자금 운용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각 회계·기금·계좌별로 짜투리로 관리하던 자금을 슈퍼계좌에서 모아서 관리하면 43억원의 이자를 추가로 거둬들일 전망이다.
이와함께 카드결제대금 이외에 부서 자체의 공금(포상금 등)을 함께 관리해 회계사고 개연성이 상존했던 법인카드 결제계좌는 12월까지 2단계로 통합된다. 결제일 이전에 입금되는 결제대금을 수치로만 관리하다가 카드결제일에 '실제자금'을 카드사로 이체할 계획이다. 이로인해 서울시에서만 연간 총423억원을 추가 운용할 수 있어 최소 3600만원의 추가 이자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출결재 행위가 허위로 되지 않는 한 자금횡령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해져 비리발생 여지를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서 서울시는 세입·세출자금의 연도별 추계(최근 5년간)와 다양한 관점의 분석기능, 미래예측 기능이 가능한 '서울시 자금예측시스템'을 통합자금관리시스템에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세입은 세무종합시스템을 통해, 세출은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을 통해 각각 관리하고 있어 세금수납과 자금지출 업무 이원화로 정확한 자금흐름 예측이 곤란한 상태다. 자금예측시스템이 구축되면 자금담당은 자금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밖에 미국, 영국 등에서 운용 중인 ‘목표잔고제’를 도입해 매일 지출해야 하는 적정 자금 이외의 여유자금은 1주~1개월 이내 초단기 금융상품이나 원금이 보장되는 수시 입출금식예금(MMDA)등에 예치, 이자수입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7월 자금예측시스템구축을 완료하고 12월에 자금통합(슈퍼계좌) 및 목표자금 관리제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서강석 서울시 재무국장은 "슈퍼계좌로 모든 자금을 통합관리하면 공공기관 자금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하면 시민의 세금을 보다 알뜰하게 사용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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